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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택서 또 … “안전성 합격” 타워크레인 부러져 1명 추락사

중앙일보 2017.12.19 01:23 종합 16면 지면보기
18일 타워크레인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경기도 평택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18일 타워크레인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경기도 평택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하늘 위 흉기’ 타워크레인이 또 무너졌다.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균형을 잡아주는 지브(Jib·붐대)가 꺾이면서 작업하던 50대 인부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경기도 용인에서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지 9일 만이다.
 

‘하늘 위 흉기’ 용인 사고 9일 만에
아파트 공사장 붐대 꺾여 4명 부상
국토부·경찰 “사고 원인 조사 중”

특히 사고가 난 평택 타워크레인은 최근 안전성 전수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4월까지 국내 등록된 크레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 이후 조사기한을 앞당겨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 올 들어 전국에서 7건의 크레인 사고로 19명이 숨졌다.
 
18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와 송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4분쯤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꺾여서 사람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내년 8월 입주하는 29층 높이의 건물을 짓기 위해 크레인 인상작업(기둥을 한 계단 올림)을 하던 중 벌어졌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20층이 건설됐는데 크레인의 균형 맞춤 역할을 하는 붐대가 갑자기 꺾여 부러지면서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았다. 당시 이 크레인 20층 높이에서 정모(53)씨 등 5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붐대가 부러지면서 정씨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정씨 주변에서 작업하던 이모(48)씨 등 4명은 다행히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아 발목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인부들의 작업공간인 타워크레인 케이지 밑에 있는 유압실린더 슈 거치대라는 장비가 파손되면서 케이지가 내려앉고 이로 인한 2차 충격으로 붐대가 부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크레인은 2007년에 프랑스 포테인사에서 제조된 MCR225 모델로 지난해 12월 10일 현장에 설치된 만큼 노후로 인한 사고는 아니다”며 “현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고용부는 지난 10월 의정부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가 나자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 달여 사이 2건이 연이어 터졌다. 국토부는 현재 국내에 등록된 타워크레인 6074대를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벌이고 있다. 해당 평택 크레인은 최근 이뤄진 전수검사 때 합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전수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타워크레인은 현재 국토부에서 위탁받은 6개 기관으로부터 설치 때 한 번, 설치 후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받는데 해당 사고 크레인은 정기검사이자 전수검사를 받았다. 한기운 ㈔한국안전관리사협회 상임고문은 “주로 타워크레인 높이를 올리는 인상작업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민욱·최모란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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