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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1조원 만수르 돈의 힘 … 맨시티 ‘억 소리’ 나는 질주

중앙일보 2017.12.19 01:00 경제 10면 지면보기
‘석유재벌’ 만수르가 구단주인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7월 연봉 219억원을 주고 과르디올라 감독(사진 위)을 데려왔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8년간 21차례 우승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술 혁명가’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맨시티를 프리미어 선두로 이끌고 있다. [AP=연합뉴스]

‘석유재벌’ 만수르가 구단주인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7월 연봉 219억원을 주고 과르디올라 감독(사진 위)을 데려왔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8년간 21차례 우승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술 혁명가’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맨시티를 프리미어 선두로 이끌고 있다. [AP=연합뉴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난 거 아닌가.”
 

프리미어리그 최다 16연승 비결
중하위권 맴돌던 팀 2008년 인수
2조원 오일머니 쏟아 선수 쇼핑

연봉 219억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
2년 만에 무적의 팀으로 만들어

선수단 전체 재규어 자동차 선물
주전 선수 휴가비 전액 지원도

“아마, 그런 것 같다.(Probably, yes).”
 
최근 잉글랜드 현지 언론의 질문에 조제 모리뉴(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대답한 내용이다. 이제 막 리그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데도 일찌감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적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연승과 함께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사진 맨시티 트위터]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연승과 함께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사진 맨시티 트위터]

 
올시즌 맨시티는 ‘무적’이다.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을 기록 중이다. 1위 맨시티(17승1무·52점)와 2위 맨유의 승점 차는 무려 11점이나 난다.
 
맨시티는 18경기에서 56골을 퍼붓고 12점만 내줬다. 9월16일 왓포드를 6-0, 10월14일 스토크시티를 7-2로 대파했다.
 
 
웬만한 경기에서 6골 이상을 몰아넣자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빗댄 ‘식스 앤 더 시티(Six and the City)’란 말도 나왔다.
 
 
대박을 터트린 축구판 드라마 ‘식스 앤 더 시티’의 총제작자가 있다. 바로 맨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47·아랍에미리트)이다.
 
그의 아버지는 고(故) 셰이크 빈 술탄 알 나흐얀이다. 유전 개발로 부를 축적한 뒤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를 연합해 아랍에미리트(UAE)를 세운 초대 대통령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만수르는 35세에 국제석유투자회사 사장이 됐고, 39세에 부총리에 올랐다.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의 다섯째 아들은 만수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35세에 국제석유투자공사 사장이 됐고, 39세에 부총리에 올랐다.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의 다섯째 아들은 만수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35세에 국제석유투자공사 사장이 됐고, 39세에 부총리에 올랐다.

 
영국 더 선과 가디언에 따르면 만수르의 개인자산은 170억 파운드~380억 달러(약 24조~41조원·추정치)에 달한다. 자동차회사 페라리의 지분 5%를 보유한 그의 취미는 페라리 엔조(36억원) 등 수퍼카 수집이다.
 
만수르가 보유한 5800억원짜리 요트. 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빌려 파티를 열기도했다. [사진 더 선 캡처]

만수르가 보유한 5800억원짜리 요트. 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빌려 파티를 열기도했다. [사진 더 선 캡처]

 
아내 2명과 아이 6명을 뒀는데, 7성급 에미레이트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카프리오(44·미국)는 만수르가 보유한 5800억원짜리 요트를 빌려 파티를 열기도했다.만수르는 또 우주여객선 제조회사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만수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7성급 호텔. [사진 더 선 캡처]

만수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7성급 호텔. [사진 더 선 캡처]

 
그런 그가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는건 바로 ‘축구’다. ‘축구 매니어’ 만수르는 2008년 2억1000만 파운드(약 3051억원)를 투자해 맨시티를 인수했다. 당시 맨시티는 같은 연고지 맨유(리그 20회 우승)의 그늘에 가려진 ‘2류 팀’이었다. 1968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만수르는 팀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2조원이 넘는 ‘오일머니’를 투자해 스타선수 쇼핑에 나섰다. 그 결과 2012년과 2014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맨시티를 유럽 톱 클래스팀으로 변모시켰다.
 
만수르는 계속해서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해엔 세계 최고연봉인 1500만 파운드(약 219억원)를 주기로 하고 펩 과르디올라(46·스페인) 감독을 데려왔다.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8년간 21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에서도 '전술혁명가'임을 입증하고 있다.
 
만수르의 ‘맨시티 투자 효과’

만수르의 ‘맨시티 투자 효과’

 
2015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26·벨기에)를 이적료 790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더 브라위너는 마치 대지를 가르는 듯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올시즌 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또 올 시즌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 등 영입에 2663억원을 쏟아부었다.‘축구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머니 게임’ 을 벌이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마치 대지를 가르는 듯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올시즌 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내 축구팬들은 더 브라위너를 볼빨간 김덕배라 부른다. 경기 중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를 가수 볼빨간 사춘기에 빗댄 표현이다. 또 영문명 Kevin De Bruyne의 앞글자를 따면 KDB인데, 이니셜이 똑같은 친숙한 김덕배라 칭하고 있다. [사진 더 브라위너 인스타그램]

더 브라위너는 마치 대지를 가르는 듯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올시즌 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내 축구팬들은 더 브라위너를 볼빨간 김덕배라 부른다. 경기 중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를 가수 볼빨간 사춘기에 빗댄 표현이다. 또 영문명 Kevin De Bruyne의 앞글자를 따면 KDB인데, 이니셜이 똑같은 친숙한 김덕배라 칭하고 있다. [사진 더 브라위너 인스타그램]

 
맨시티 구단은 최근 브라위너를 위해 그가 아부다비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휴가비 전액을 부담하기도했다. 만수르는 선수단 전체에 재규어 차를 선물한 적도 있다. 맨시티 선수단 평균 연봉은 75억원을 넘는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만수르 구단주가 가장 잘하고 있는 건 투자와 축구단 운영을 분리한 것이다. 선수 영입이나 전술에는 관여하지 않고 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그렇지 않은 잉글랜드 퀸즈파크레인저스의 경우 2부 리그로 강등됐다”고 말했다.
 
맨시티가 설립한 지주회사 시티풋볼그룹은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뉴욕시티, 호주 멜버른시티,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스페인 지로나 등을 인수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만수르의 꿈은 맨시티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만수르 부임 후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최고성적은 2015-16시즌 4강에 오른 것이다. 만수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의 예상 이적료는 4000억원에 달한다. [사진 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만수르의 꿈은 맨시티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만수르 부임 후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최고성적은 2015-16시즌 4강에 오른 것이다. 만수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의 예상 이적료는 4000억원에 달한다. [사진 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만수르의 꿈은 맨시티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만수르 부임 후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최고성적은 지난 2015~16시즌 4강에 오른 것이다. 
 
맨시티에서 뛰었던 호비뉴(브라질)의 전언에 따르면 만수르는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의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의 예상 이적료는 4000억원에 달하는데, 만수르에겐 큰 돈은 아니다.
 
국내에는 만수르 팬클럽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만수르 게임도 출시됐다. [만수르 게임 캡처]

국내에는 만수르 팬클럽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만수르 게임도 출시됐다. [만수르 게임 캡처]

 
한편 국내에서도 만수르 팬클럽이 있다. 중고생들은 김밥집에서 가장 비싼 8000원짜리 ‘돈까스+김밥+쫄면 세트’ 를 ‘만수르 정식’이라 부른다.
 
중고생들은 김밥집에서 가장 비싼 8000원짜리 돈까스+김밥+쫄면 세트를 만수르 정식이라 부른다. [JTBC 캡처]

중고생들은 김밥집에서 가장 비싼 8000원짜리 돈까스+김밥+쫄면 세트를 만수르 정식이라 부른다. [JTBC 캡처]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47)
●출생: 1970년 11월 20일
(셰이크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5남)
●가족: 아내 2명, 자녀 6명
●주요 경력: UAE 부총리, 국제석유투자공사 사장
●자산: 24조~41조원(추정)
●축구 관련 사업: 2008년 맨시티 인수
뉴욕시티(미국), 멜버른시티(호주) 등 지분 보유
●취미: 축구 관전, 수퍼카 수집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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