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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인도네시아 진출 … 채권 중개에 강한 단빡증권 인수

중앙일보 2017.12.19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단빡증권 본사에서 유상호(왼쪽 세번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단빡증권은 인도네시아의 중위권 증권사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단빡증권 본사에서 유상호(왼쪽 세번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단빡증권은 인도네시아의 중위권 증권사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새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투증권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단빡(Danpac) 증권사를 인수했다. 단빡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사다. 인도네시아 110여개 증권사 중 중위권이지만 채권 중개가 강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 중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실적도 괜찮다. 지난해 자기자본 이익률(ROE·투자된 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 14.9%다. 4년 연속 30억원 내외의 영업수익을 냈다. 인구가 2억6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크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뤄져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아시아 시장 선점, 새 수익원 확보”
전 세계 7개 국에 금융거점 마련

한투증권은 내년 초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현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하고 주식·채권 중개 영업을 위한 인프라를 쌓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단빡을 단기간에 인도네시아 톱10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내 50위권이던 중소형사를 인수해 5년 만에 톱10으로 진입시킨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2010년 6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 EPS증권(현지 합작사 이름은 ‘키스 베트남’)을 인수한 뒤 2015년 톱10 증권사로 키웠다. 지난해 말 중개 시장 점유율은 호찌민 거래소 기준 9위, 하노이 거래소 기준 6위다. 철저한 현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호찌민에 본사를 둔 키스 베트남은 호찌민과 하노이에 모두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총 194명의 직원 가운데 주재원은 3명뿐이다. 인력은 최대한 현지화하되 한국형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4년 예외적으로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 증자를 승인했고 한투증권은 49%였던 지분율을 98.7%로 늘렸다.
 
인도네시아 진출로 한투증권은 전 세계 7개 거점을 마련했다. 앞서 영국 런던(1994년), 홍콩 현지법인(1997년), 미국 뉴욕(2001년), 싱가포르(2008년), 베트남(2010년), 중국 베이징(2010년)에 각각 진출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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