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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보리굴비·간장게장·떡갈비 풍성한 ‘남도반가’ 2만5000원

중앙일보 2017.12.19 00:02 6면 지면보기
경기도 광주 맛집 ‘이시돌’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243번지. 이곳은 욕심 많은 식도락가가 혼자 조용히 찾아온다는 비밀의 맛집이다. 손님이 너무 많아지면 상차림이 흐트러질까봐서다. 남도한정식 맛집인 ‘이시돌’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치인과 기업인, 육해공군 장성, 문화예술인, 방송인이 즐겨 찾는다는 ‘이시돌’의 인기 비결을 알아본다. 

주인 부부가 조리·상차림
화학조미료 일절 안 넣어
식재료 본연의 맛 살리기

이경순씨가 보리굴비·간장게장·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남도반가’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경순씨가 보리굴비·간장게장·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남도반가’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시돌의 음식을 맛본 도올 김용옥씨는 ‘계룡정기함산채(鷄龍精氣涵山菜) 군지정성갱발향(君之精誠更發香)’이라는 한시를 주인 염대수(65)·이경순 부부에게 친필로 써주면서 이곳의 맛을 극찬했다. ‘계룡의 정기가 길러낸 산채를 군자의 정성이 향기 나게 만들다’란 뜻이다. 한 검찰 고위 인사는 염씨 부부에게 “많은 한정식 집을 가 봤지만 이곳이 맛과 품격에서 최고다. 그 어떤 권력도 음식 권력을 넘지 못한다”는 찬사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염씨 부부는 권세가나 단체 손님이 상차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냥 다른 식당으로 가라. 내 집 음식 상은 내가 차린다”며 물리친다. 음식을 비굴한 서비스로 포장하지 않고 음식에 열과 성을 쏟는다는 게 이 부부의 철학이다. 이 때문에 종업원에게 음식 장만을 시키지 않고 주인 부부가 도맡아 한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마늘·생강 같은 자극적인 양념도 거의 쓰지 않는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음식점에서는 보리굴비나 간장게장이 1인분에 각각 2만~2만5000원 선이다. 그런데 이곳에선 보리굴비·간장게장에 전라도 광주 송정리식 떡갈비 등 별미 3총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남도반가(南道班家)’ 상차림이 1인분에 2만5000원이다. 훈제 오리고기와 홍어 회·무침, 호박꼬지·표고버섯·취나물, 김·깻잎 장아찌, 마른 가지 조림, 약식·연잎밥 등 정성스러운 밑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1인분에 1만6000원짜리 보리굴비 밥상도 인기 있다. 이 메뉴는 남도반가 상차림에서 간장게장 등 몇 가지만 빠질 뿐 밑반찬은 거의 같다.
 
마늘·생강 등 자극적인 양념 피해
‘이시돌’이 있는 영동리 고갯길은 서울 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 코스로 남한강변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과 강원도 홍천·횡성·춘천으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다. 크고 작은 음식점·카페와 골동품·고가구 갤러리가 많아 맛집 여행 코스로도 인기 있다. 이시돌은 서울 잠실에서 차로 30분, 강남에서 25분, 경기도 분당에서 20분, 하남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간장게장·보리굴비·소갈비찜 택배
‘이시돌’의 별미를 가정에서 전화 문의 후 택배로 받아볼 수도 있다. 주요리인 간장게장·보리굴비·소갈비찜을 포장해 발송한다. 
 
이시돌의 간장게장은 최상품 꽃게를 사용하며 짜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보리굴비는 굴비의 고장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직송한 것을 사용한다. 지리산 야생 녹차잎을 깔고 보리굴비를 쪄 잡내가 없다. 찐 보리굴비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오븐에 꾸들꾸들하게 구운 것을 진공 포장해 발송한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된다. 데우기만 하면 바로 상에 올릴 수 있는 소갈비찜도 택배 판매한다. 소갈비찜은 중(中)짜리가3만원, 대(大)짜리가 5만원이다. 잔치를 치르거나 식사 모임을 갖는 경우 간장게장·보리굴비·소갈비찜에 더해 남도반가 상차림에 오르는 각종 밑반찬(요금 별도)을 함께 택배로 주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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