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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동남아 조림 사업, 산림 전문가 양성 박차

중앙일보 2017.12.19 00:02 6면 지면보기
국제기구 ‘아포코’ 활동

한국 주도로 2012년 발족한 아시안산림협력기구(AFoCO·이하 아포코)가 해외에서 상당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산림 분야 최초 국제기구 아포코의 주요 활동을 들여다봤다. 
 
아포코는 2011년 11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당시 한국이 산림전문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해 각국 장관들이 서명함에 따라 발족했다. 한국이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해온 산림 녹화사업의 우수성을 아세안에 알리고,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 조림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주요 설립 목표였다.
라오스에서 아세안 9개국 산림 관련 공무원들이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산림자원평가 능력배양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산림청]

라오스에서 아세안 9개국 산림 관련 공무원들이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산림자원평가 능력배양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산림청]

164억원 들이는 10년 프로젝트
아시아·태평양의 산림 면적은 7억4000만㏊로 전 세계 산림의 18%를 차지한다. 하지만 90년대부터 해마다 70만㏊ 정도가 벌목 등으로 훼손됐다. 산림 훼손은 동남아 지역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산림 복구 의지까지 꺾었다. 산림 훼손으로 세계 40%를 차지하는 아세안 지역 생물자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아포코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 1500만 달러(약 164억원) 규모의 10년 장기 프로젝트다. 대규모 산림 복원사업, 산림 인력 양성사업이 주요 내용이다.
 
아포코의 성공 사업으로는 ‘메콩강 유역 산림생태계 복원 협력사업’을 들 수 있다. 2013년 5월 시작해 2015년 5월 2년 만에 마무리한 이 사업에는 총 50만 달러가 투입됐다. 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5개국에 전문기술 전수 등을 통해 산림 생태계 복원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태국은 메콩강 지류인 매콕 수역의 산림을 복원했다. 사업 지역에 있는 5개 마을 주민은 마을 생태관광 지역에 나무를 심었고, 사방댐을 만들어 토사 유출을 막았다. 이후 수자원은 살아났고 숲도 울창해졌다. 사업이 끝난 후
 
5개 마을 주민은 홈스테이, 코끼리 트레킹, 민속박물관 등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포코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두 나라에서 종자 수급체계 개선을 통한 산림 복구 모델림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5년간 실시된다. 양질의 종자 및 묘목 생산을 목표로 총 100만 달러를 들여 시범 조림지와 모델림, 약용식물 조림지(1) 등을 만든다. 또 조직배양 전문가 교육을 하고 종자 채집, 가공, 보관, 판매 과정을 위한 교육훈련 자료를 개발한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는 고부가가치 수종을 개발한다.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실시되는 이 사업에는 총 60만 달러가 쓰인다. 김용관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고부가가치 수종 개발은 물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가공·마케팅·유통 등의 기술을 보급해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포코는 필리핀·브루나이·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지에선 산림경관 관리 역량 강화사업도 한다. 산림을 둘러싼 농지, 생산림, 보전 지역 등 다양한 경관과 토지 이용 유형을 통합해 계획하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터득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2014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5년간 50만 달러를 들여 실시한다. 브루나이 해안림(맹그로브) 사방과 산불관리 시범지 등이 대상이다.
 
산림경영관리 역량 강화 병행
또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에서는 훼손 산림 생태계의 멸종위기 식물종 증식 보전사업도 추진한다. 나라별로 멸종위기 식물 15~20종을 선정해 증식 작업을 한다. 이 사업은 2016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6년 동안 실시되며, 총 사업비 120만 달러를 사용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한국 주도로 설립된 아포코는 새마을운동을 통한 과거 산림 복원 우수사례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산불 등 산림 재해에 대응하는 체제를 그대로 수출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 산림 협력의 허브로 도약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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