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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주스 줄테니···" 장병 식단서 우유배식 축소 논란

중앙일보 2017.12.17 06:00
군 장병 식단에서 우유 배식 횟수를 줄이고 망고주스를 늘린다는 국방부의 방침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

군 장병 식단에서 우유 배식 횟수를 줄이고 망고주스를 늘린다는 국방부의 방침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

 
군필자들에겐 아침 식사와 함께 나오던 ‘흰 우유’에 대한 추억이 있다. 최근 국방부가 내년부터 군 장병의 우유 배식 횟수를 줄이고 망고 주스의 공급을 늘리겠다고 방침을 정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까지 나섰다.

국방부, 우유 급식 연간 456→437회 축소키로
대신 수입과일 망고주스는 연간 18→27회 확대
홍문표 의원 “장병 영양, 축산업계 모두에 역행”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자유한국당)은 17일 국방부가 최근 ‘2018년도 주스류 운영기준’을 조정해 연간 우유 공급 횟수를 현행 1인당 456회(회당 200㎖)에서 437회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망고주스의 연간 공급횟수를 18회에서 27회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4년 당시 국방부는 우유급식 용량(250㎖)을 200㎖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 365회 공급되던 우유의 용량이 급식 때마다 50㎖씩 줄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축산단체와 정치권이 반발했다. 결국 같은해 11월 1일부터 용량을 줄이되 공급횟수는 456회로 늘리도록 결정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우유 급식 횟수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재연됐다. 특히 이번엔 대신 망고주스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

홍문표 의원.

 
홍 의원 측에 따르면 국방부는 우유 급식을 줄이는 이유로 ‘결산율'을 들었다. 결산율이 85%라는 얘기다. 즉 군 장병에게 배급되는 우유 10개 중 1.5개는 소비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장병 조사에선 우유 급식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했다. 2012년 9월 육군이 군 장병 5492명을 대상으로 급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3%의 장병들이 우유급식 용량(당시 250㎖)을 현행유지(68%)하거나 늘려달라(25%)고 요구했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고 홍 의원 측은 전했다. 국방부는 망고주스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선 홍 의원에게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홍 의원은 “망고주스 공급횟수를 늘린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는데, 명확한 사유 없이 망고주스를 늘리고 오히려 군 장병이 선호하는 우유급식을 줄이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방부가 수입 과일음료를 장병 식단에 내놓는 것은 늘리면서 국내 축산농가가 생산하는 우유의 공급횟수를 줄이겠다는 건 장병의 급양 향상과 농어업인 소득 증대라는 군 급식의 근본 취지를 망각하고 3년 전 일을 뒤엎은 것”이라며 “군납 우유 공급을 축소할 경우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군 장병들의 영양과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우유 공급 횟수를 현행 456회로 유지하되 1회 공급량을 다시 250㎖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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