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과거 수능 2회 논의 보니 ‘보름 간격’ ‘기본·선택형’

중앙일보 2017.12.14 12:30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한 학생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한 학생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번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난 뒤 과거에 이뤄졌던 논의들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수능을 두 번 실시하거나 기본·선택형으로 나눠 2회 치르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관련기사
 수능 2회 실시 방안이 처음 공식화 된 것은 2010년이다. 대학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입선진화연구회는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수능을 2회 치르는 안을 제시했다.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였다.
 
 다만 응시 대상은 고3 학생과 졸업자로 한정했다. 지원자는 8월에 원서를 접수할 때 수능을 한 번만 볼지, 아니면 두 번 다 치를지 선택해야 한다. 수험생은 2번의 시험 중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당시 연구회 측은 “초기 수능과 달리 시험의 쉽고 어려움에 따라 만점이 달라지는 표준점수 체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 실패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수능 2회 실시가 오히려 입시부담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이유로 대교협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두 번의 수능에 모두 응시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교과부는 “입시에서 수능 비중이 약화되는 등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1회 실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중앙포토]

12일 오후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중앙포토]

 가장 최근에 나온 수능 2회 실시안은 지난 2월 공개된 한국교육개발원의 ‘기본·선택형’ 분리안이다. 2학년 2학기나 3학년 1학기 때 기본이 되는 과목만 먼저 치르고(수능Ⅰ), 미적분 등 심화 과목(수능Ⅱ)은 3학년 2학기 때 실시하는 방법이다. 즉 수능Ⅰ은 기본으로 모두 보되, 수능Ⅱ는 수험생이 선택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원의 방안도 결국엔 수험생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능Ⅱ를 선택으로 해놨지만 정시에선 여전히 수능이 핵심이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들은 결국 두 번의 시험을 모두 선택하게 될 것이란 이유였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수능 2회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 8월 대전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모든 것을 배제한 실력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1년에 수능을 두 번 보고 좋은 성적을 선택해 입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린 '3040교육맘과의 만남' 행사.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수능은 2번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린 '3040교육맘과의 만남' 행사.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수능은 2번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처럼 수능 2회 실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엔 현실화되지 못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상대평가 형식의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수능 2회 논의가 제기될 수 있던 건 ‘절대평가 전환’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안연근 전국진학지도교사 협의회 공동대표(잠실여고)는 “수능을 두 번 보려면 꼭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며 “수능 점수 하나로 줄 세워 학생을 뽑는 상대평가 체제에선 모집단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어 2회 실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 방안에 대한 청소년 의견.

수능 절대평가 방안에 대한 청소년 의견.

 전문가들은 수능을 2회 실시하려면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Scholastic Aptitude Test)처럼 자격시험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SAT는 복수로 응시할 수 있고 고교 1~3학년 중 아무 때나 지원 가능하다. 미국에선 한국의 정시처럼 SAT 점수로 줄 세워 입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대입자격’을 본다. 이외 다양한 전형요소를 살펴보기 때문에 모집단이 달라도 상관없다.  
 
 유석용 서라벌고 3학년부장은 “수능을 자격고사화 해 먼저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학생부전형 등 다양한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이태윤 기자 sam@joongang.co.kr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