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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능 두 번 시험 검토” 김상곤 부총리 인터뷰

중앙일보 2017.12.13 00:01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복수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다.
 
 김 부총리는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복수 실시 방안이 제기됐다”며 “지금까진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평가 횟수를 늘리는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수장이 수능 복수 실시 방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오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능 시험을 복수로 치르는 방안에 대한 검토 입장을 밝혔다. 신인섭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오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능 시험을 복수로 치르는 방안에 대한 검토 입장을 밝혔다. 신인섭 기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은 지난 달 발생한 포항 지진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교육계 안팎에선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중요한 진로를 결정하는 건 잘못’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신인섭 기자

12일 오후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신인섭 기자

 “지난번 수능 연기 과정에서 여러 가지 국민 의견과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것을 봤다. 그 전에도 수능을 한번이 아니라 2~3회 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고 실제 검토도 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엔 여러 한계점 때문에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수능은 처음 실시된 1994학년도에만 2번 치러진 후 줄곧 1회만 실시돼 왔다. 그 동안 2회 이상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되긴 했지만 난이도 조절 등을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대표적인 게 94학년도 수능이다. 이때는 1·2차 시험의 난이도가 매우 달라 수험생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사실 교육 선진국에선 우리의 수능처럼 상대평가로 된 경우는 거의 없다. 절대평가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한계 등으로 인해 (복수 실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입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그 대안을 내년 8월에 제시하겠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당초 교육부는 현 중3이 치르는 2021학년도부터 수능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을 지난 8월에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학생·학부모 등의 반발이 잇따르자 결정을 1년 미루고 전반적인 입시 개편안을 수립해 내년 8월 발표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입시에 대한) 갈등적인 의견이 많아 그대로 마무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새 정부의 교육철학 아래 입시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1년 연기했다”고 말했다.  
 
 수능의 모델이 된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Scholastic Aptitude Test)은 복수 응시가 가능하고 고교 1~3학년 중 어느 때나 시험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수능처럼 고3 때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이 덜하다.
 
 “제일 시급한 것은 상대평가인 수능을 절대평가로 이행하는 단계를 어떻게 할 거냐 하는 점이다. 이 부분이 해결된 다음에는 이행 과정에서 평가횟수를 어떻게 할지 하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 부총리는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현했다. 그는 “그 동안 수능이 평가도구로서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론 그걸 바꾸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 선진국은 중고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무슨 성과를 냈는지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른바 ‘금수저 전형’으로 불리며 학종이 많은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활동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학종의 비중이 입시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종은)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향후 과제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 동안 학종은 계속 강화돼 왔고 이미 (대학입시에서) 위상은 상당한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이를 어떻게 보완하면서 객관적인 평가 도구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과제다.”
 
윤석만·남윤서·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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