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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겨울철 노년 다이버 손짓하는 태국·필리핀

중앙일보 2017.12.12 04:00
시밀란의 바닷속 산호초. [사진 박동훈]

시밀란의 바닷속 산호초. [사진 박동훈]

 
다이빙은 수중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다이빙의 목적이 바닷속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다. 수중 환경에 대해 다이버마다 바라는 바가 다르겠지만 알고 보면 대략 비슷한 측면도 있다.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11)
따뜻한 수온에 시야 길고 비용도 저렴
상어·바다거북·열대어 등 볼거리 많아

 
맑은 물에 시야가 길었으면 좋겠다, 신비로운 수중 생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기상천외한 수중 지형이면 좋겠다, 수중에 밝은 빛이 들어오면 좋겠다, 수온이 따뜻하면 좋겠다, 조류가 심하지 않으면 좋겠다 등 바라는 바는 많다.
 
 
해외 바다에서 수중촬영 중인 다이버. [사진 박동훈]

해외 바다에서 수중촬영 중인 다이버. [사진 박동훈]

 
이런 여러 수중 환경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해외 다이빙 포인트다. 전 세계 다이빙 매니어들은 각국 바다를 돌아다닌다. 이들은 수중 환경 조건들을 상당 부분 만족하는 다이빙 포인트를 찾아낸다. 이들 중 일부는 그 바다를 사랑한 나머지 리조트를 짓고 손님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해외 다이빙’은 이런 포인트를 체험하는 투어 여행이다.
 
국내 다이빙도 매력적인 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위도가 높아 겨울철엔 물 밖이 추운 편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추위에 약한 노년의 다이버는 겨울철이 되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외 다이빙을 찾는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남아가 주요 타깃이다.
 
 
사방렉 포인트의 난파선. [사진 박동훈]

사방렉 포인트의 난파선. [사진 박동훈]

 
한국 다이버들은 동남아 중에서도 필리핀과 태국을 주로 찾는다. 다이빙 리조트가 풍부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필리핀 다이빙 성수기는 12월부터
 
 
해외 바다에 흔한 거북이. [사진 박동훈]

해외 바다에 흔한 거북이. [사진 박동훈]

 
필리핀 다이빙은 12월부터 성수기다.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일 년 중 12월에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다. 8000개 넘는 섬이 있는 필리핀은 그만큼 다이빙 포인트도 여러 곳이다.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로는 바탕카스와 민도르를 중심으로 하는 루손섬, 남부지역 수빅, 방글라오 등이다. 두 번째로 투바하 리프로 유명한 술루 해역에 엘니도, 뿌에르또 갈레라, 신혼여행지로 주목받는 보라카이 등이 있다. 세 번째로는 세부와 듀마게티가 있는 비사야 해역으로 세부, 보홀, 듀마케티 등이 있다.
 
 
태국에서 만난 유령멍개. [사진 박동훈]

태국에서 만난 유령멍개. [사진 박동훈]

 
한국에서 접근성이 좋기로는 바탕카스 민도르 지역이다. 이곳은 마닐라 공항에서 내려 차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바탕카스는 마닐라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고 민도르는 바탕카스 항구에서 방카보트로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된다.
 
술루해역은 꽤 큰 곳이지만 보라카이와 팔라완 등이 대표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보라카이는 신혼여행지로도 주목을 받는 유명한 관광 포인트다. 팔라완은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갈아타고 한 시간 정도 비행해야 하므로 접근성에서 다소 취약하다.
 
 
태국 바닷속은 늘 아름다운 산호초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박동훈]

태국 바닷속은 늘 아름다운 산호초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박동훈]

 
한국인 다이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을 꼽자면 비사야 해역이다. 이곳은 세부와 보홀 등의 포인트가 있다. 세부 역시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한국에서 세부까지 직항이 연결돼 있어 한국인 다이버들의 발걸음이 잦다.
 
필리핀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지역마다 차이가 다소 있지만, 평균 28도 내외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10m 이상의 맑은 시야와 아름다운 산호, 형형색색의 열대어, 대형 물고기 그루퍼, 상어 등의 대물도 출현해 다이버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곳이다.


 
태국, 다양한 수중 생물이 자랑거리
 
 
태국 바다는 긴 시야 덕에 늘 물고기떼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박동훈]

태국 바다는 긴 시야 덕에 늘 물고기떼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박동훈]

 
태국 서해안에는 안단만해가 있다. 이곳은 푸켓, 코란타, 코리페, 피피섬, 카오락, 크라비 등의 섬에 아름다운 포인트가 있다.
 
태국은 몬순의 영향을 받는데 보통 6월에서 10월까지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다이빙 시즌이다. 태국 다이빙은 만타레이와 고래상어 등을 볼 수 있다. 시야는 조류와 바람에 따라 다르지만 10m에서 잘 나올 때는 30m 이상의 시야가 나오기도 한다.
 
 
시밀란 리브어보드의 전경. 리브어보드에서는 몇일씩 배에서 숙식하며 다이빙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 박동훈]

시밀란 리브어보드의 전경. 리브어보드에서는 몇일씩 배에서 숙식하며 다이빙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 박동훈]

 
태국 다이빙은 리조트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리조트 다이빙과 리버보드(배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다이빙이 있다. 멀미에 약한 다이버라면 리버보드 다이빙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태국은 수중생물의 다양함을 자랑한다. 시즌 중에는 고래상어를 비롯해 바다거북, 곰치, 만타레이, 레오파드 상어, 화이트팁상어, 블랙팁상어, 스위트 립스, 라이온피쉬, 거대한 스내퍼와 트레발리 떼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태국 바닷속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객지렁이 과다. [사진 박동훈]

태국 바닷속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객지렁이 과다. [사진 박동훈]

 
태국은 공항시설이 잘돼 있고 공항에 도착하면 버스나 기차, 리조트에서 보내주는 픽업 차량 등을 이용해 리조트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피피섬만은 공항에서 차를 갈아타고 항구로 찾아가 항구에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해외다이빙을 가기 위해서는 다이빙라이센스, 시카드(sea-card)가 꼭 필요하다. 강사를 동반한 다이빙이라면 리조트에서 개개인에게 라이센스 제시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강사 동행 없이 동호회 회원들끼리 가는 투어라면 리조트에서 다이빙라이센스를 요구한다.
 
 
태국 남부 안다만 해에 있는 섬 무리 시밀란에서 발견한 고기떼의 군무. [사진 박동훈]

태국 남부 안다만 해에 있는 섬 무리 시밀란에서 발견한 고기떼의 군무. [사진 박동훈]

 
다이빙 라이센스는 해외에서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가능하면 다이빙 라이센스를 국내에서 취득해 국내 다이빙 경험을 좀 쌓은 다음 해외 다이빙을 가기를 권한다. 비싼 여행 경비와 다이빙 교육비를 들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라이센스만 취득해 귀국하는 다이버들을 종종 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강습을 받고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국내 바다를 몇 번 경험한 다이버라면 해외 바다에서 느긋하게 아름다운 수중 경치를 관광할 수 있다.
 
노년의 다이버들에게 해외다이빙은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따뜻한 수온과 아름다운 수중 경관이란 매력도 있겠지만, 스텝들의 친절한 안내와 도움을 받아가며 편안한 다이빙을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동훈 스쿠버강사·직업잠수사 http://band.us/@bests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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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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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박동훈 스쿠버강사. 직업 잠수사 필진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 전직 디자이너. 바다가 좋아 산업잠수사와 스킨스쿠버 강사로 활동 중. 나이가 들어 바다 속으로 다이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건 변명이다. 스킨스쿠버는 70대든, 80대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숨을 쉴 수 있는 한 가능하다. 또 수중사진은 스쿠버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스쿠버의 시작에서 수중사진 촬영까지, 그 길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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