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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의원들 지방선거 잰걸음…자칫하면 1당 놓칠 수도

중앙일보 2017.12.11 06:00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서 원내 1당 지위와 지방선거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두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수의 현역의원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자칫 보궐선거에서 패배해 지역구를 뺏길 경우 의석 수가 줄어 1당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광역단체장 입후보땐 30일 전 의원직 사퇴
높은 지지율에 당내 출마 경쟁 가시화
보궐서 5석 잃으면 원내 1당 지위 상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제52조2항)고 명시돼 있다. 현역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오려면 선거일(6월 13일) 30일 전인 5월 14일 이전에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뜻이다. ‘본선’에 진출하는 의원이 많아질수록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통한 원내 의석 확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제7회 지방선거와 2018년 보궐선거는 내년 6월 13일에 함께 치뤄진다. [중앙포토]

제7회 지방선거와 2018년 보궐선거는 내년 6월 13일에 함께 치뤄진다. [중앙포토]

 
이미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야당에 1당의 자리를 뺏길 수 있어 셈법이 복잡해진다. 현재 민주당(121석)ㆍ자유한국당(116석)으로 5석 차이에 불과한데 현역 다수가 빠져나갈 경우 빈 자리를 선거로 되찾지 못한다면 상황에 따라 내년 하반기 정국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배지를 내려놓는 시기도 중요할 것”이라며 “기간이 좀 있으니 경선 국면에선 (의원직을)내려놓진 않겠지만, 경선 때 미리 배지를 떼고 배수진을 친다면 본선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면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역의원 상당 수가 지방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당 지지율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6%로 한국당(11%)ㆍ바른정당(8%)ㆍ국민의당(5%) 등 다른 정당들을 압도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권 내에선 보궐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어 의석 확보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란 기류도 감지된다.
 
최근 20주 동안의 주요 정당 지지도. 자료=한국갤럽

최근 20주 동안의 주요 정당 지지도. 자료=한국갤럽

 
그만큼 광역단체장을 둘러싼 내부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4선의 박영선 의원이 지난 10월부터 덕수궁ㆍ시청광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서울을 걷다’ 행사를 진행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 구상 등을 밝혔다. 3선 민병두 의원도 시장 출마의사를 꾸준히 피력해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다.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해철 의원도 지사직 도전 행보를 본격화한다. 인천시장에는 인천시당 위원장인 박남춘 의원과 인천이 지역구인 윤관석 의원이 나서고 있다. 충북에선 청주 출신인 오제세 의원이 같은당 이시종 충북지사를 겨냥해 용퇴를 주장하며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충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당에서 유일하게 광주ㆍ전남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 의원은 전남도지사에, 경남도당 위원장인 민홍철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은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 나름대로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때 (광역단체장) 당선 가능성과 해당 지역 보궐 상황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사실 정치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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