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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12개국 여성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

중앙일보 2017.12.10 17:04
무퀘게재단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영상 속 콩고의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무퀘게재단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영상 속 콩고의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69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10일)을 맞아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하 정의기억재단)은 “12개 분쟁국(콩고·이라크·부룬디·시리아·남수단·코소보·르완다·우간다·말리·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콜롬비아·기니)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25명과 함께 ‘글로벌 피해자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무퀘게 재단’이 최근 채택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보내왔다”고 10일 밝혔다.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 여성 25명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연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를 우리는 수용할 수 없고, 이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피해자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과 함께 더 크게 외치고 단결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범죄 사실 인정과 배상 요구의 실현을 위협해 온 이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1950년에 지정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에 만연한 인권 침해에 대해 인류의 반성을 촉구하고, 모든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연대 성명에 대해 정의기억재단 측은 “연대의 마음을 보내준 글로벌 피해자 운동 회원들에게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 전후 72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실현되지 못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33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일에 한·일 양국 정부가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대협 주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한 학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대협 주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한 학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무퀘게 재단은 콩고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데니스 무퀘게(62)가 지난해 설립한 재단이다. 분쟁 지역의 성폭력 예방·종식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재단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피해자 운동은 전시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와 피해 사실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피해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운동이다. 무퀘게는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유엔 인권상에 이어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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