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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돌아온 유엔 사무차장…김정은은 못만난듯

중앙일보 2017.12.10 14:49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닷새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펠트먼 사무차장, 베이징 거쳐 뉴욕으로
조선중앙통신 "유엔과 정례적 만남 합의"
12일 유엔 안보리에서 방북결과 설명키로

방북 일정을 마치고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가운데)이 차편으로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방북 일정을 마치고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가운데)이 차편으로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로이터통신은 유엔 당국자를 인용해 “펠트먼 사무차장은 오판에 따른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긴급하게 대화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핵 위기에는) 외교적 해법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엄중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북측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6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장을 만난데 이어 7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하고, 8일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만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왼쪽)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지난 7일 만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왼쪽)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상황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에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와 유엔의 공정성 보장 문제와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유엔 측은 한반도 정세 격화에 우려를 표하면서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으로 하는 유엔의 사명을 밝힌 유엔헌장에 따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이바지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측과 유엔 사무국은 사무차장의 방문이 우리와 유엔사무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 하는데 기여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각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을 정례화하는데 대해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반응을 종합했을 때 예전에 비해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가 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북한의 이같은 제스처가 제재 완화와 미국과의 직접 대화로 가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 5일 방북에 앞서 베이징에서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만큼 9일 베이징에 돌아온 뒤에도 중국 측에 방북 결과를 전달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참석해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13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뉴욕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관계국 간의 의미있고 열린, 건설적 대화가 가능한 환경 조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전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이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과 관계국과의 대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사태가 제어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런 노력의 최종 목적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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