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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검찰이 너무 미워하는 것 같다" 주변에 토로

중앙일보 2017.12.10 14:14
또 검찰 온 조윤선…“너무 미워하는 것 같다” 주변에 토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블랙리스트 석방 넉달만에 출석
국정원서 월 500만원 수수 의혹
보수단체 지원 지시ㆍ공모 혐의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직접조사 불가피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구속됐던 그는 이번엔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온 조 전 수석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수사도 받는데 심경을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자금 수수 사건 등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자금 수수 사건 등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조 전 수석이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약 1년간 총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 당시 조윤선ㆍ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에게 매달 500만원을 건넸고, 돈 전달에 관여한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도 매달 3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국정원이 정무수석실에 총 800만원을 건넸고 정무수석이 500만원 비서관이 3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돈을 전달한 인물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무수석실에 매월 상납된 돈의 출처가 국정원장 특활비가 아닌 추 전 국장 소속의 국정원 제8국 특활비였다는 단서도 확보했다.  
 
조 전 수석은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과 함께 보수단체를 지원하도록 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의 공범으로도 수사를 받고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허 전 행정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압박해 2014년 21개 단체에 24억원, 2015년 31개 단체에 35억원, 2016년 23개 단체에 10억원 등 약 69억원 상당을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달 6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특활비를 건네받은 경위와 보수단체를 지원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조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ㆍ활용에 소극적인 문체부 실장 3명에게 사직을 강요하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직권남용ㆍ강요 등)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1심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는 등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됐다. 검찰은 조 전 수석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은 이번 검찰 출석을 앞두고 최근 주변에 "검찰이 너무 미워하는 것 같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이 연루된 화이트 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모두 ‘정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관련자들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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