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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이어 '한파' 몰려온다···초겨울 맹추위 원인은

중앙일보 2017.12.10 14:13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춘천시 우두동의 한 농가에서 땔감을 태우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눈이 그친 뒤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춘천=연합뉴스]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춘천시 우두동의 한 농가에서 땔감을 태우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눈이 그친 뒤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춘천=연합뉴스]

전국에 눈비가 내린 10일 밤부터 전국에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찬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겠고, 당분간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침부터 중부 영하 10도 안팎
베링해 고기압과 연해주 저기압 탓
북쪽 찬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내려
북극진동으로 북극 한기까지 남하
앞으로 보름 정도 추위 더 이어져
연말부터 평년과 비슷한 기온 회복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고,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도관 동파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1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12일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 13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 14일에는 영하 9도가 예상되는 등 초겨울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순 서울의 최저기온 평년값(1981~2010년 평균)이 영하 3.3도인 것과 비교하면 7도가량 낮은 셈이다.
이번 추위는 15일과 16일쯤 다소 주춤하겠지만, 17일부터 다시 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 인근 인공폭포가 꽁꽁 얼어 있다.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져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화천=연합뉴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 인근 인공폭포가 꽁꽁 얼어 있다.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져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화천=연합뉴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이번 초겨울 강추위가 발생하게 된 것은 현재 베링 해(海)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기압과 이로 인해 러시아 연해주 쪽에 정체된 저기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해주에 중심을 둔 저기압의 5㎞ 상공에는 찬 공기가 머물고 있고, 저기압 주변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부는 기류 때문에 북쪽 찬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주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작은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 찬 공기를 한반도 부근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 통보관은 "그동안에는 작은 규모로 찬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한기가 내려오게 된 것"이라며 "추위가 지속하는 기간도 하루 반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사흘 정도로 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12월 11일 오전 9시 예상일기도 [자료 기상청]

2017년 12월 11일 오전 9시 예상일기도 [자료 기상청]

이와 함께 러시아 우랄산맥과 바이칼호 서쪽에 커다란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한반도 쪽으로 북쪽 한기를 지속해서 내려보내는 것도 초겨울 강추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북극을 둘러싸고 빠르게 흐르는 기류인 한랭와 혹은 극와류(polar vortex)가 최근 약해지면서 북극 한기가 지속해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강추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극와류는 한기를 북극 부근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를 말하는데,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가 줄어 이 극와류의 흐름이 약해진 것이다. 
실제로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 지수가 최근 지속해서 음의 값을 나타내고 있어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가 줄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앞으로 보름 정도 이어진 뒤 점차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이현수 사무관은 "12월 하순부터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고, 1월부터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북극진동이 한반도에 추위를 가져오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

북극진동이 한반도에 추위를 가져오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

☞북극진동=북극과 중위도 사이의 기압 차이에 의해 극지방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한랭와 혹은 극와류)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 현상. 북극의 고기압이 약해지면 기압 차이가 줄고 한랭와가 약해진다. 그렇게 되면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게 돼 한반도는 추운 겨울을 맞게 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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