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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기 올겨울 첫 폭설로 피해 속출…겨울축제엔 호재

중앙일보 2017.12.10 12:46
강원 대부분 지역으로 대설주의보가 확대된 10일 춘천시 우두동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가 눈썰매를 타고 있다.[연합뉴스]

강원 대부분 지역으로 대설주의보가 확대된 10일 춘천시 우두동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가 눈썰매를 타고 있다.[연합뉴스]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일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등 올겨울 첫 폭설이 내리면서 경전철 운행 중단과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반면 겨울축제 개막을 앞둔 자치단체들은 눈을 반기고 있다. 

경기도 오전 교통사고 63건, 1명 숨져
성남서 차량 24대 빙판길 연쇄 추돌도
의정부 경전철은 폭설로 한때 운행 중단
송어축제 앞둔 평창은 폭설에 함박웃음

  
1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지역에서는 63건의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의정부 경전철은 폭설에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57분 경기도 광주시 제2중부고속도로 동서울방향 상번천 졸음쉼터 부근에서 A씨가 몰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후 뒤따르던 2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김모(40)씨가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새벽부터 눈과 진눈깨비가 내린 10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달래네고갯길 서울 방향에서 차량이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벽부터 눈과 진눈깨비가 내린 10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달래네고갯길 서울 방향에서 차량이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전 8시10분에는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효자역과 곤제역 사이 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전철은 복구작업을 통해 오전 10시14분부터 정상 운행중이다. 의정부 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돼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다.  
 
앞서 오전 8시5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도로에서는 A씨가 몰던 스타렉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외벽을 들이받았다. 차에 타고 있던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성남에서는 24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15분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사거리 서울방향 편도 3차로에서 승용차 1대가 앞차 후미를 들이받았다. 눈길에 제동거리가 짧은 상태에서 미끄러졌다고 한다.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춘천시 우두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시민이 눈 쌓인 길을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춘천시 우두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시민이 눈 쌓인 길을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이후 뒤따르던 차량들이 급제동하면서 2~3대씩 추돌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연쇄추돌은 아니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 사고로 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 상태였다.
 
오전 5시50분쯤에는 군포시 수원광명고속도로 수원방향 남군포IC부근에서도 눈길 사고가 발생 4명이 다쳤다. 1차로에서 승객 4명을 태운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회전하는 것을 뒤따르던 BMW 승용차가 추돌했다. 
 
이어 2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사고 현장을 피하다가 갓길 쪽으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추돌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졌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눈길에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이 제동거리 확보에도 불구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연합뉴스]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연합뉴스]

 
반면 겨울축제 개막을 앞둔 자치단체들은 이번 눈이 반가운 상황이다. 강원 평창군은 오는 22일부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를 주제로 평창송어축제를 개최한다.
 
송어축제는 송어낚시를 비롯해 눈썰매, 스노우 봅슬레이 등 눈이 많아야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로 구성돼 이번 폭설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평창송어축제 관계자는 “송어축제는 눈이 많이 오면 즐길 거리가 많아진다”며 “이번 눈이 축제 개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연합뉴스]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연합뉴스]

 
평창송어축제에선송어 얼음낚시와송어 맨손 잡기·눈썰매·스노우 봅슬레이·스케이팅 등 다양한 겨울 놀이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는 내년 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눈은 평창겨울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와 휘닉스스노 경기장,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 주변에도 내려 눈의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경기장 주변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파주송어축제도 이번 눈이 축제 준비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곳 역시 눈썰매장을 비롯해 전통얼음 썰매장 등 눈 관련 체험행사가 많아서다.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은 내륙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 특보가 동해안 등지를 제외한 강원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원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양구·화천 6㎝, 춘천 4.6㎝, 철원 3.5㎝, 홍천 내면 2㎝ 등이다. 경기도는 동두천 9.5cm, 양주 7.8cm, 양평 6.5cm, 용인 4.1㎝, 성남 1.5㎝, 군포 1.3㎝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경우 눈이 이날 밤까지 내륙과 산지에 3∼10㎝가량 더 내릴 전망이다. 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이 되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창·의정부=박진호·임명수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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