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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외롭지 않게 … 지혜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제안

중앙선데이 2017.12.10 02:00 561호 30면 지면보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만날 수 있는 이기용 작가의 팔레트 체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만날 수 있는 이기용 작가의 팔레트 체어

올 한 해 뜨거웠던 키워드로 ‘스마트’ ‘1인’이 빠질 수 없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디지털 시대에 더 스마트한 삶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고, ‘혼밥’ ‘혼술’처럼 혼자 사는 삶 또한 관심있는 이야깃거리였다.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해보는 공예ㆍ디자인 트렌드 행사의 주제도 이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코엑스에서 만나는 공예ㆍ디자인 축제 2제

 
우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2017 공예트렌드페어(7~10일)’의 주제는 ‘스마트×공예’다.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우리 공예품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지혜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간담회장에서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일생을 바보같이 살았다(대한민국 도예명장 김세용)”고 토로한 장인의 말처럼 그 꾸준함에 깃든 지혜로움이 예사롭지 않다. 현관 도어락이 일상인 요즘 박문열 두석장(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은 2~8단 자물쇠를 만든다. 목가구나 공예품의 금속제 장식을 만드는데 막대 같은 열쇠가 자물쇠에 꽂혀서 각도와 방향을 바꿔가며 열리기까지 최대 8단의 과정을 거친다. 마치 총을 조립하듯, 움직임이 정교하다. 여는 방법을 모른다면 결코 딸 수 없는 자물쇠를 선조들은 지혜롭게 만들어왔다. 이처럼 스마트를 주제로 한 주제관에서는 작가 40명이 출품한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72명의 신진 공예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창작공방관’을 둘러보며 새로운 물결을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입장료 8000원. 홈페이지(http://craftfair.kcdf.kr) 참조.
 
이건민 작가의 작품 ‘터널’(서울디자인페스티벌)

이건민 작가의 작품 ‘터널’(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하우스가 주최하는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7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디자인 이코노미, 1코노미’다. ‘1코노미’는 1인 가구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경제’를 의미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7.9%에 달한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을 포함해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누구나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은 크다. 4인 가족을 표준으로 봤던 1가구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코노미’ 시대의 생활 제품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1인 가구의 디자인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해석한 ‘1코노미’ 시대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에 전시된 사방탁자 분해 작품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에 전시된 사방탁자 분해 작품

 
와이즈 건축의 장영철 소장이 운영하는 가라지가게는 자작나무 막대기로 제작한 ‘빼빼장’을 선보인다. 모듈화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전 벽면에 설치할 수 있고, 한 단만 쓸 수도 있다. 붙박이장처럼 설치하지만 이사 갈 때 떼 가면 된다.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고, 이동성을 갖춘 덕에 이사가 잦은 싱글족도 부담이 적다.  
 
누구에게나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순간이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제작된 스토리 기반 콘텐트 ‘미스터두낫띵’도 소개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잉여족’을 위해 만든 공감 캐릭터다. 젊은 디자이너 45인이 선보이는 ‘나를 위한 방’ 전시도 있다. 이처럼 주요 주제는 ‘1인’이 주요 주제지만, 총 216개 브랜드와 515여 명의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아이디어 제품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 최근 주목받는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 설화수와 MCM 플래그쉽 스토어로 국내에 알려진 건축ㆍ디자인 듀오 네리&후의 린든 네리 등이 참석해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한다. 입장료 1만 원. 홈페이지(seoul.designfestival.co.kr) 참조.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ㆍ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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