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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경쾌하게 … 전통 옷의 진화

중앙선데이 2017.12.10 02:00 561호 6면 지면보기
박현숙

박현숙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들의 감각으로 개발된 신 한복은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며 한복 대중화를 앞당길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5일 개최된 ‘2017 한복개발 프로젝트 살롱패션쇼’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의 인사말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 한복 열풍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기대가 잘 녹아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진흥원 부설 한복진흥센터는 2014년부터 매년 한복개발 프로젝트 살롱패션쇼를 진행해왔는데, 올해까지 총 237벌의 한복 디자인을 선보이며 스타일리시한 일상복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모던 한복-다이나믹 디퍼런스, 형형색색’. 지난 6월 공모로 선정한 5인의 한복 디자이너가 5개월간 준비한 작품 35벌이 이날 공개됐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영아 한글로벌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십분 발휘, Z자형 무대 구성부터 런웨이 연출, 테이블 세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디테일을 살렸다.  
 
첫 무대는 조진우 디자이너의 ‘로코코 원더랜드’. 18세기 최고의 패셔니스트 마담 퐁파두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조 디자이너는 모델들 머리에 꽃 장식으로 액센트를 주고, 하늘하늘 얇은 옷감을 레이어드 룩으로 활용하며 경쾌함을 강조했다. 옷고름을 풀어헤친 듯 어깨를 드러낸 드레시한 의상도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로 나선 유현화 디자이너의 주제는 ‘조선의 위상과 꽃은 말한다’. 남성 한복을 여성용으로 과감하게 재해석했다. 두루마기를 활용한 코트 등이 눈에 띄었다. ‘이프(If) ?!’라는 주제를 내세운 박현숙 디자이너는 알록달록 땡땡이 무늬를 활용해 팝아트적 느낌이 물씬 나는 의상들을 내놨다. 출렁거리는 노리개 술을 연상시키는 원색의 가발은 전통성을 부각했다.  
 
네 번째로 등장한 권혜진 디자이너는 ‘숨은 보물찾기’라는 제목으로 전통문화 속 외투를 다양하게 재해색했다. 무채색과 원색의 배합으로 색감을 강조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민지 디자이너의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 아름다운 무늬, 섬세한 자수, 절제된 색채의 디자인에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최 원장을 비롯,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원대연 한국 패션협회장, 가수 인순이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식의 대가인 심영순 선생이 시니어 모델로, 미국 타임지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최근 선정한 모델 한현민이 한복 홍보대사로 캣워크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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