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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로봇·복강경수술이 대세

중앙선데이 2017.12.10 01:00 561호 24면 지면보기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40대 초반의 기혼 여성 김모씨는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기 위해 큰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된 자궁경부암이어서 초기 상태일 거라 짐작했다. 수술만 잘 받으면 향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진찰을 받고 컴퓨터 단층촬영·자기공명촬영술 등 정밀 사진 검사를 분석한 결과, 다행히 1.5cm 크기의 암 덩어리가 자궁경부 부위에만 국한돼 있고 다른 부위로의 전이는 의심되지 않았다. 제왕절개 출산 경험이 있는 김씨는 암치료뿐 아니라 합병증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로봇복강경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1~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
진행 느려 대부분 초기 발견
배뇨 불편 후유증 줄이기 위해
신경보존 수술 시행되기도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프로그램이 잘 확립돼 있다.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권고되고 있으며,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세포의 변형부터 암 발생까지 서서히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 전단계인 ‘이형성증’ 상태에서 대부분 발견되며, 설사 암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김씨처럼 초기에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경부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근치적자궁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로 이루어진다. 근치적자궁절제술은 암 발생 부위인 자궁경부 주위를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법이다. 자궁근종 등으로 인해 시행하는 단순자궁절제술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궁경부 앞뒤로 방광 및 직장이 위치하고, 양 옆으로 요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근치적자궁절제술은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해당 부위만 잘라낼 수 있도록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방광 및 직장으로 가는 신경 손상이 어느 정도 따라오기 때문에 수술 후 방광 및 직장 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배뇨와 배변에 불편함이 따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암이 초기인 경우에는 신경보존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최근 기기의 발달로 미세한 신경을 확대해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림프절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은 물론 자궁내막암, 난소암, 외음부암 등 부인암 분야에서 흔히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림프절은 암 전이가 쉽게 이루어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림프절 절제를 통해 암 전이 여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함으로써 추가 치료여부를 결정하고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김씨처럼 초기인 경우에 골반림프절 전이 확률은 20%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림프절절제술을 거의 모든 환자에게 시행해 왔다.
 
림프절은 큰 혈관 및 신경 주변에 위치하기 때문에 림프절절제 과정은 주변 혈관 및 신경으로부터 림프조직을 조심스럽게 떼어 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숙련된 부인암 수술 전문의들에게도 골반림프절 절제술은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드물지 않게 큰 혈관과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어려운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어도 골반림프절절제술은 하지림프부종이란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다.
 
림프절절제술과 관련된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감시림프절’ 조직검사다. 림프액 흐름은 방향성을 띄고 있다. 수술 중에 림프액의 흐름을 볼 수 있다면, 암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림프절부터 전이가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암 부위와 가까운 림프절인 감시림프절만을 떼어 내 면밀하게 암 전이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면, 림프절 절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중 버튼 동작 하나만으로 실시간으로 림프액 흐름을 파악하여 꼭 필요한 림프절을 놓치지 않고 떼어 내 면밀히 검사함으로써 림프절절제술에 따르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이에 따라 부인암 수술에 있어 감시림프절의 유용성에 관한 연구 논문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발표된 미국 10개 의료기관에서의 자궁내막암 임상병기 1기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는 로봇 감시림프절 조직검사의 높은 정확도를 증명했다. 또한 미국 국가암네트워크 지침에 따르면 저위험 자궁내막암, 조기 자궁경부암의 경우에 감시림프절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모든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수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이 분야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과거 부인암 수술은 개복 수술이 주를 이뤘다. 최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수술의 경우 로봇수술이나 복강경과 같은 최소침습수술이 대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수술 환자의 빠른 회복, 통증 감소, 흉터 감소를 추구하며,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빠른 회복을 통해 추가 치료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싱글포트 로봇 및 복강경수술을 통해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술 절개 부위의 최소화 뿐 아니라, 수술 절제 범위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다.
 
 
김태중 교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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