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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5개국 “예루살렘, 이·팔 공동 수도”

중앙선데이 2017.12.10 00:22 561호 2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데 따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선언’ 반대
PLO “철회 때까지 美와 대화 거부”
가자지구, 시위대 2명 총격 사망
반미 시위 전 세계 이슬람권 확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회의 직후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등 유럽연합(EU) 5개국 대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예루살렘이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는 게 EU 회원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의견 일치를 환영한다”며 “미국은 더 이상 평화협상을 감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선택할 경우 ‘2개 국가 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2개 국가 해법’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정해진 양국 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하자는 방안이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겸 평화협상 대표도 이날 알자지라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중동 방문에 대해 백악관은 일정에 변동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들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분노의 날’로 선포한 지 이틀째인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의 전투기 보복 공습이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 6명 등 최소한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시위에 참여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는 이슬람교 금요 예배일을 맞아 전 세계 이슬람권으로 확산됐다. 터키·이집트·요르단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물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아랍권 국가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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