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경, ‘에어포켓’ 생존자들에게 “어디냐”만 30분 반복해

중앙일보 2017.12.05 23:36
 
 해경 대원들이 3일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해경]

해경 대원들이 3일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해경]

 
뒤집어진 선체 에어포켓에서 2시간 이상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3명의 생존자들. 이들은 해경에 직접 전화를 걸어 배 전복 사고를 직접 신고했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배터리를 아껴가며 추운 뱃속에서 벌벌 떨었다.
 
그런데 해경이 전복된 배 안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만 30분 가까이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SBS 보도다.
 
에어포켓 생존자 정 모 씨는 배가 전복된 뒤 먼저 112에 전화를 했고, 3분 뒤 직접 122로 해경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해경은 ‘어떻게 된 거냐’, ‘위치가 어디냐’, ‘어디로 가던 중이었냐’라는 질문만 30분 가까이 했다.
 
생존자들은 스마트폰 GPS를 켜서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해경에 문자로 보내주기까지 했다. 생존자 이 모 씨는 “계속 저희에게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답답해서 제가 캡처해서 보낸 건데 그래도 못 찾더라”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산소를 아끼기 위해 서로 말도 하지 않고 가족에게 전화도 하지 않으며 해경과의 통화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해경은 뒤집힌 배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치만 물으며 사고 후 2시간 40분을 버티게 했다.
 
이는 사고 배의 학생들에게 “위치와 경도가 어떻게 되냐”고 묻던 세월호 당시 해경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