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앞에서 최다득점 타이 57점 올린 IBK 메디

중앙일보 2017.12.05 19:23
5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IBK기업은행 메디. [사진 한국배구연맹]

5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IBK기업은행 메디.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선두권 다툼이 더 치열해졌다.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꺾고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남편 앞에서 1경기 최다득점 타이를 기록한 메디(24·미국)의 활약이 눈부셨다.
 
IBK기업은행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3, 25-12, 26-28, 15-11)로 승리했다. 기업은행 1·2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7승5패·승점 20)은 현대건설(7승4패·승점 21)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1위 도로공사(7승4패·승점 23)와는 3점 차.
 
현대건설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1세트를 여유있게 따냈다. 양효진, 엘리자베스, 이다영, 김세영이 각각 1개씩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기업은행 공격을 봉쇄했다. 기업은행은 메디가 홀로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범실 8개를 쏟아지는 바람에 무너졌다.
 
그러나 2세트부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현대건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 패턴도 단조로워졌다. 양효진과 엘리자베스가 2단 공격을 차분하게 성공시켜 포인트를 따냈지만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세트 막판 잔실수를 쏟아내며 스스로 페이스를 넘겨줬다. 세터 염혜선은 컨디션이 좋은 메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메디는 2세트에서 후위공격 3개 포함 무려 14점을 올렸다. 20-18로 앞섰던 현대건설은 허무하게 2세트를 빼앗겼다. 기업은행은 기세를 타고 3세트도 따냈다.
 
현대건설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4세트도 중반까지 끌려갔지만 블로킹이 살아났다. 21-24 세트 포인트까지 몰렸던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연속 디그를 차분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켜 듀스로 끌고갔다. 26-26에서 양효진의 시간차, 이다영의 블로킹이 나와 5세트로 승부를 끌고갔다. 7-6까지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의 운명은 외국인선수 공격에서 갈라졌다. 메디는 침착하게 2개의 공격을 포인트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후위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10-6. 결국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5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환호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5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환호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승리의 수훈갑은 메디였다. 비시즌 동안 미국 대표팀에 다녀오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메디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리베로 노란이 디그쇼를 펼치면 세터 염혜선의 손을 거쳐 메디의 공격으로 득점이 만들어졌다. 양효진이 맨투맨 블로킹을 따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블로킹 벽이 쌓이면 노련하게 페인트로 득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을 정상에 올렸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메디는 블로킹 4개, 서브득점 1개 포함 개인 최다인 57점(공격성공률 47.27%)을 올렸다. 이로써 흥국생명 바실레바(불가리아)가 기록했던 1경기 최다 득점과 타이를 기록했다. 바실레바는 2013년 12월 19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57점을 올렸다. 
 
경기장을 찾은 메디의 남편도 큰 박수로 메디를 응원했다. 메디의 남편 이반은 미국 공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5년 열애 끝에 지난해 결혼했지만 메디가 한국에 오면서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부진했던 메디가 도로공사전부터 좋아졌다. 비록 그 경기에서 졌지만 세터 염혜선과 호흡도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메디가 워낙 좋다보니 점유율(57%)이 너무 높아졌지만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다른 선수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