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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의원직 상실...안철수에게 치명상 입히나

중앙일보 2017.12.05 14:38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5일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 [중앙포토]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 [중앙포토]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의 상고심에서 유죄를 인정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최 의원은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총선 선거운동을 하며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에게 온라인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2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최 의원은 이날 판결 후 페이스북에 “억울한 마음 한이 없지만, 법적으로는 더는 항변할 길이 없어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은 크지만 제가 죄를 지은 사실이 없기에 부끄럽지는 않다”며 “신념에 따라 입당한 국민의당이 중도통합의 새로운 길을 잘 찾아가길 낮은 자세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민의당은 침통한 분위기다. 국민의당의 의석수는 40석에서 39석으로 감소했다. 최 의원은 당내에서 몇 안 되는 수도권(송파을) 의원이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 의원께 위로를 드리며 그를 선출해 준 송파을 구민들께도 송구한 말씀 드린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명길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명길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 의원이 안 대표의 최측근인 데다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 논의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대선과정 중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안 대표도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최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에서는 지역 안배를 위해 “호남 중진을 임명하는 게 좋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안 대표가 나서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당내 의원들과의 끝장 토론 전에 안 대표가 대표실로 불러 마지막까지 의논한 것도 최 의원이다. 최 의원은 당 최고위 회의 등에서 바른정당 연대ㆍ통합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최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교체를 하거나, 스스로 내려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우선 법원의 판단 존중합니다만,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최고위원직 문제는) 본인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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