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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다시는 우승 못할 줄 알았는데 …”

중앙일보 2017.12.05 01:00 종합 27면 지면보기
이창호. [뉴시스]

이창호. [뉴시스]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후배들 덕분에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네요.”
 
정관장황진단의 이창호(42) 9단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팀 대항전) 최종 3차전에서 이 9단이 속한 정관장황진단(감독 김영삼)은 포스코켐텍(감독 김성룡)을 3대 2로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 9단은 팀이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세 번째 선수로 등판해 윤찬희 7단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맏형의 분전에 힘입어 신진서 8단, 김명훈 5단이 잇따라 승리를 거두었고, 대역전에 성공한 정관장황진단은 창단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종합 전적은 2승1패.
 
이창호 9단은 2003년 KB리그 창단 이래 14년째 선수로 뛰고 있다. 개인통산 14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소속 팀은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팀의 승리가 결정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창호 9단은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9단은 “마지막으로 언제 우승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우승하니 기분이 좋다. KB리그 우승은 개인전 우승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은 KB(퓨처스 포함)리그에서 뛰고 있는 72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령자다. 팀의 막내인 신진서(17) 8단과 무려 25살 차이가 난다. 어린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게 불편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후배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것 없다. 아주 편하고 좋다”고 답했다.
 
이 9단은 내년 목표로 KB리그 10승을 내세웠다. 그는 “우승을 하고나니 이제는 최신 기보도 연구하는 등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KB리그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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