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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평창올림픽 통신망 훼손” 공방

중앙일보 2017.12.05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지난 10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의 맨홀 안 모습. KT는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올림픽 방송통신망(왼쪽 회색)을 무단으로 파손하고 SK텔레콤 케이블(빨간색)을 설치했다“고 주장 했다. [사진 KT]

지난 10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의 맨홀 안 모습. KT는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올림픽 방송통신망(왼쪽 회색)을 무단으로 파손하고 SK텔레콤 케이블(빨간색)을 설치했다“고 주장 했다. [사진 KT]

KT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자사가 설치한 통신 장비에 대해 “SK텔레콤이 고의로 훼손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작업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하면서 양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관령에 설치한 장비 SKT가 끊자
KT, 고의 절단이라며 검찰에 고소
SKT “현장 작업자의 단순한 실수”

이번에 문제가 된 통신 관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인 KT가 올림픽을 준비하며 설치한 구간에 있다. 이곳에 설치된 광케이블은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경기 영상 등을 국제방송센터(IBC)까지 전달하는 등 대회와 관련한 통신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KT는 지난 5월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들이 통신 설비 중 내관 3개를 절단하고 SK텔레콤 광케이블을 6㎞ 구간에 걸쳐 설치했다고 보고 있다. KT는 이에 지난 24일 SK텔레콤을 업무방해죄와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 KT는 4일엔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KT 소유의 내관을 절단한 것은 인정하지만 단순한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케이블의 외부 관로와 내부 관로가 주인이 달라서 생긴 작업자의 실수”라며 “SK텔레콤과 KT가 맺은 협정에 따라 한 달 만에 원래대로 복구시켰다”고 해명했다.
 
양사가 맺은 전기통신설비 이용 협정서에 따르면 관련 분쟁이 생겼을 때 3개월 이내에 해결하고, 협의가 안 되면 서울 전파관리소에서 양사를 중재하게 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지난 10월 문제를 인지한 다음 SK텔레콤과 KT 양사 관계자들이 함께 현장 확인을 한 뒤 SK텔레콤이 사과했다”며 “갑자기 검찰에 고소까지 하며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 측은 “케이블에 KT의 내관임을 알리는 표시가 돼 있어서 혼동할 여지가 없다”며 SK텔레콤이 고의로 케이블을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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