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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S 헬스, 애트나보험 사들여 아마존 견제

중앙일보 2017.12.05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미국의 대형 약국체인 CVS 헬스가 대형 건강보험회사 애트나(Aetna)를 690억 달러(약 75조원)에 사들인다.
 

아마존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에
75조원 들여 대형 건보회사 인수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트나 이사회는 주당 207달러의 조건으로 회사를 CVS 체인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애트나 주주는 주당 145달러를 현금으로 챙긴 뒤 애트나 한 주당 0.8378주의 비율로 CVS헬스 주식을 받게 된다. 지난해 CVS헬스와 애트나의 매출은 각각 1780억 달러(약 200조원)와 632억 달러였다.
 
이들의 인수합병(M&A) 금액은 올해 미국 M&A 최고액이다. 이전까지는 아마존이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를 137억 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한 것이 최고였다.
 
대규모 인수합병 두 회사는

대규모 인수합병 두 회사는

CVS헬스가 이처럼 매머드급 인수합병을 추진한 계기는 미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월마트를 비롯해 메이시스·시어스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아마존의 공격 경영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CVS가 미리부터 진지 구축으로 견제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최근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허가를 미국 내 12개 주에서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스위스계 복제약 기업인 산도즈의 피터 골드슈밋 미국대표가 아마존 측과 만나 아마존의 미 헬스케어 시장진출 계획을 협의했다고 투자은행 리링크가 전하기도 했다.
 
래리 멀로 CV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6개월 동안 마크 베르톨리니 애트나 CEO와 수차례에 걸쳐 회동하며 M&A 협상에 공을 들여왔다. CVS는 애트나 인수로 2220만여 명에 달하는 애트나 가입자들을 CVS의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다. 대형 약국체인과 대형 건강보험회사가 결합함으로써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을 CVS에서 구입하도록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멀로 CEO는 “이번 거래는 성장과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단기간에 7억5000만 달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CVS 이외에도 메케슨·아메리소스버진·카디널헬스와 같은 도매상들이 아마존의 의약품 유통사업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복제약 제조사들은 내년 사업계획의 일부로 아마존과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중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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