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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대

중앙일보 2017.12.05 00:02 7면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 남자, 허공에서 간단한 손짓만 하면 조작이 되는 컴퓨터,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 범죄를 예측하는 SF영화 속 장면 등을 보고 놀랐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별기고 이탈리아 밀라노 SDA 보코니 경영대 알베르토 델라쿠아 교수

오늘날 가정에서는 인공지능 비서가 취향에 맞는 음악과 영화를 추천하고, 병원에서는 암 환자의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영화 속 내용들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지난해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신기술들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시기다. 1차 산업혁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엑스포는 새로운 과학 기술들을 선보이며 현대 인류 문명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1851년 런던 박람회에서는 증기기관이 전시됐고,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서는 통신 혁명의 시발점이 된 전화기가 소개됐다. 1939년 뉴욕 박람회에서 최초로 전시된 TV는 이후 가전제품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 점에서 볼 때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이 구체화되는 2030년 개최될 등록엑스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등록엑스포는 월드컵·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로 경제 효과가 월드컵과 올림픽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다면 국가 고용 창출 효과 및 관광사업 발전으로 인한 경제 효과뿐 아니라 국가 및 도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달 28일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4회 컨퍼런스’에서 ‘엑스포:오랜 혁신의 글로벌 이벤트, 2015 밀라노 엑스포의 성과’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등록엑스포 유치에 대한 부산 시민의 열기와 열망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 국가 중 유일하게 등록엑스포를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입지 조건과 아시안게임, APEC 정상회담, 부산 국제영화제 등 세계가 주목하는 수많은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는 부산이라면 풍부한 자원 및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등록엑스포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산의 큰 환대와 개방적인 사고, 다양한 자원 덕분에 부산 엑스포는 매우 매력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엑스포는 디지털 혁명의 영향에 힘입어 과학 기술 나눔의 장에서 세계적인 ‘에듀테인먼트’ 행사로 진일보하고 있다.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어젠다를 선도하는 거대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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