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양의 탈 쓰고 대승적 협조 운운…설움 북받치고 가슴 미어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 내 합의에 실패한 것에 대해 “공무원 증원에 대해 과학적 예산 추계와 재원 염출 방안을 제출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을 먼저 지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새해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야당에게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예산안을 논의하는 첫 해인데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큰 오점”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자신들은 옳았는데, 여소야대로 야당이 발목을 잡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책임 떠넘기기 발언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장 의원은 “소가 웃을 황당한 예산인 민간기업에 최저임금을 보전해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망상이었다는 인정이 먼저”라며 “그다음 야당을 탓하라”고 거듭 비난했다.
 
장 의원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 오랜 기간 집권 경험을 가진 한국당이 엄청난 모욕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인내하며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런 모욕과 수모를 당했다면 어떤 협상도 임하지 않고 광화문에 자리 깔고 투쟁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듣기 싫은 비판을 할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야당이 해야 할 정권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양의 탈을 쓰고 대승적 협조를 운운하는 모습을 보니 눈가가 뜨거워지고 설움이 북받쳐 가슴이 미어진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한국당의 인내가 끝나기 전에 진정으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