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의 골든타임도 지켜주자”, 서울대 동물병원에 ‘24시간 응급실’ 들어선다

중앙일보 2017.12.03 15:46
주인의 품에 안겨 있는 반려견의 모습. [연합뉴스]

주인의 품에 안겨 있는 반려견의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 최모(30)씨는 지난달 주말 저녁 키우던 강아지가 숨을 헐떡거리며 아파해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동네 동물병원에선 영양제를 놓으며 “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알아보려면 큰 병원에서 MRI를 찍어 봐야 한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큰 동물병원을 찾은 다음에야 최씨의 반려견은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은 내년 3월부터 반려동물들의 응급 진료를 위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윤정희 서울대 동물병원장(수의예과 교수)은 “응급 의료는 단순히 진료 시간을 연장하는 개념이 아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당장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신속한 응급 처치가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수의학 임상은 미진한 측면이 많은데, 이를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 동물병원은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 정문 옆에 있다. 현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위급한 경우에만 응급진료를 한다. 진료 과목으로는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안과·치과·피부과·산과·영상의학과·임상병리학과·마취통증의학과·야생동물과·대동물진료과가 있다. 1954년 ‘수의과대학 부속 가축병원’으로 시작해 2002년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도 하루 24시간 문을 여는 동물병원들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숫자가 매우 적은 데다 수의사 1명이 당직을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수술이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산소발생기·인공호흡기·심폐소생장비 등의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는 곳들도 많다고 한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장은 “동물들이 아플 때 치료의 ‘골든 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들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 개설을 위해 교수 채용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수의학 대학에 응급 수의학 과목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모집 중인 응급의료센터 담당 전임 교수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확대키로 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