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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명수 총참모장, 귀순 사건 열흘후 JSA 극비 시찰

중앙일보 2017.12.03 15:44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한 북한군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머뭇거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유엔군사령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한 북한군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머뭇거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유엔군사령부]

   

1일부터 북한군 겨울훈련에 들어가
경제제재로 예년보다 강도 낮을 듯
김정일 사망일 17일 미사일 쏠 수 도

북한군 이명수 총참모장이 지난달 13일 판문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이후 JSA 북측 지역을 극비리에 시찰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3일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장은 한국군 합동참모의장에 해당하는 직위다. 이 총참모장의 계급은 차수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24일쯤 이 참모장이 JSA 북측 경비초소와 JSA 경비부대 등을 시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귀순 사건 이후 JSA 경비부대의 대대적인 검열이 있었다. 검열 직후 이 참모장 등 고위급들이 JSA 북측 지역을 포함한 인근 부대를 시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8일 열린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축하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발탁된 리명수 인민군 대장이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오른편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2월 8일 열린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축하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발탁된 리명수 인민군 대장이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오른편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참모장은 김정일 대부터 충성을 바쳐 김정은 대에도 중용된 군부 핵심 인사다. 조선노동당 정치국원·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 귀순자 오모(24)씨가 남측으로 넘어온 지역을 북한군 최고위 인사인 이 총참모장이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 지휘부에서 이번 귀순 사건을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JSA 남측 지역을 방문하고 JSA 경비대대를 치하했다.
 
북한군은 귀순 사건 직후 JSA 경비병력 전원을 교체했다. 이는 경비부대 검열과 동시에 이뤄졌다. 현재 JSA 북측 지역 입구에 놓인 72시간 다리에 검문용 통문과 콘크리트 방호벽이 지어지는 등 시설이 대폭 보강됐다. 정보 당국은 북한군이 JSA 경비부대뿐 아니라 그 상급 부대의 지휘선상의 지휘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JSA 귀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의 소초(GP) 병력도 출신 성분을 철저히 따져 엄선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군은 지난 1일 겨울훈련을 시작했다. 병력과 포병 등이 야외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이들은 혹한기 사격훈련과 기동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말까지 진행되는 겨울훈련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항공유·물자 조달이 여의치 않아 훈련 수준과 강도는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정부 소식통은 분석했다.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 노동신문]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 노동신문]

 
그러나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5일 이후로 가능성이 매일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일 사망일인 17일 전후로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CSIS 측은 “북한이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날씨가 추운 겨울에 미사일 발사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2015년 11월과 12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2012년 12월 은하 3호 등을 발사한 경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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