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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구명조끼 입고도 13명 참사…"겨울바다 저체온증 탓인듯"

중앙일보 2017.12.03 14:43
3일 오후 인천 영흥도 앞 해상의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에서 해경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선창 1호에 근접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2명을 태운 선창1호는 이날 새벽 6시12분께 인천 영흥도 앞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 후 전복됐다. [뉴스1]

3일 오후 인천 영흥도 앞 해상의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에서 해경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선창 1호에 근접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2명을 태운 선창1호는 이날 새벽 6시12분께 인천 영흥도 앞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 후 전복됐다. [뉴스1]

3일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낚싯배가 전복된 사고와 관련,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청은 당시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겨울철 낮은 수온과 거센 물살 등이 생존 여부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쯤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1마일(1.6㎞)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t)가 급유선 명진15호(336t)와 충돌해 전복됐다.  
 
낚싯배에는 선원 2명과 승객 20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현장에서 모두 20명을 구조해 육상으로 이송했지만 13명은 숨졌다. 선장 오모(70)씨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나머지 생존자 7명은 인천 길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구조자 13명 중 3명은 낚시어선이 전복된 후 빠져나오지 못하고 전복된 선박에 갇혀있었으나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면서 구조대에 의해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SSU) 대장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인명피해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체온증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진 전 대장은 "해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갑자기 물에 빠지면서 체온이 급격히 저하됐고 저체온증으로 인한 의식불명 그다음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낚싯배 탑승자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충돌 당시 충격보다는 지금 해수 온도는 겨울철이다. '10도 미만일 때는 2시간 정도에 구조가 돼야 하고 4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교범에 나와 있다. 따라서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경은 사고를 당한 낚싯배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이날 출항도 정상적인 신고를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낚시객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한다. 사고 당시 기상은 북서풍, 풍속 8~12m, 파고 1.~1.5m, 시정 1마일(1.6㎞)로 흐리고 비가 내리던 상황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 배에 탔던 이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배가 전복되면서 충격 등으로 사망했거나 구명조끼가 벗겨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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