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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만점' 美 하버드대 유학생이 부모 만류에도 해병대 입대한 까닭

중앙일보 2017.12.03 13:47
신병 수료식을 마치고 경례하는 홍찬의 이병. [사진 해병대사령부 제공]

신병 수료식을 마치고 경례하는 홍찬의 이병. [사진 해병대사령부 제공]

미국 명문 하버드대를 다니던 한국 청년이 '귀신 잡는 해병'으로 거듭났다. 그는 연평도 포격 당시 나라를 지킨 해병대의 모습을 보고 자원입대를 결심했다고 한다.
 
3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홍찬의(21) 이병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신병 수료식을 마치고 해병이 됐다.
 
초등학교 시절인 2008년 유학길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홍 이병은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에서 만점(2400점)을 받고 2015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던 그는 2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8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귀국, 면접 선발을 통해 10월 16일 해병대에 입대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어학병에 지원하거나 하버드대 졸업 후 컴퓨터 공학 기술을 활용해 일정 기간 기업체에 근무하는 대체복무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해병의 길을 택했다.
 
홍 이병이 굳이 해병대에 입대한 데는 2010년 11월 북한군이 해병대 주둔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탄을 퍼부은 연평도 포격 도발의 영향이 컸다. 당시 캐나다 유학 중이던 홍 이병은 '대한민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해병대 군 복무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이병은 '왜 하필 고된 훈련을 해야 하는 해병대에 들어가느냐'는 가족·친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자료를 정리하며 부모를 설득했다. 입대를 앞두고 수개월 동안 달리기와 팔굽혀펴기로 체력을 단련하고 체중을 줄이는 등 철저히 준비해 해병대 선발 시험을 한 번 만에 통과했다.
 
해병대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단 홍 이병은 "꿈을 향한 첫 번째 도전 목표였던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해병대에서 시작한다"며 "내게 해병대의 가치는 하버드보다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신병 수료식을 마친 홍 이병은 4주 동안 병과 교육을 받고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에서 주특기에 따라 정보통신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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