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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000명 규모 인간병기 ‘참수부대’ 만들었다

중앙일보 2017.12.02 01:00 종합 8면 지면보기
은밀하게 침투해 적의 요인을 암살하거나 포로로 잡힌 아군을 구출하는 미국 레인저나 델타포스(대테러), 데브그루(해군), 그린베레(육군) 같은 특수부대가 한국 육군에 생겼다.
 

특전사 특임여단 … 위치 비공개
작년 5차 북 핵실험 후 계획 앞당겨

육군은 1일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에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을 창설했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부대다. 당초 2019년을 목표로 비밀리에 창설을 준비했으나 지난해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대규모 보복작전을 펼친다는 개념의 ‘대량응징보복(KMPR)’ 계획을 공개했다. KMPR의 일환으로 부상한 것이 이른바 ‘참수부대’, 즉 이날 창설된 특전사 특임여단이었다. 군 관계자는 “예정보다 2년 앞당겨 부대를 편성했는데 해당 부대의 임무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유사시 반격하는 데 훨씬 광범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함께 자주국방을 위한 주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말 특임여단 창설 계획이 공개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경호원을 대폭 늘렸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한다. 특임여단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특임여단이 비밀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군 당국은 이날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창설식 장소뿐만 아니라 부대 편성, 위치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여단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000명 안팎의 부사관 이상 직업군인들로 구성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특임여단 대원의 경우 ‘인간병기’에 가까운 병사를 선발했다는 말도 있다. 이들은 빠른 기동력과 첨단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군 당국은 C-130 수송기와 대형 헬기인 CH-47을 개조해 특임여단 전용으로 사용토록 했다. 군 관계자는 “특임여단은 침투 속도가 생명”이라며 “미군의 경우 전용 항공기와 헬기, 차량, 보트 등을 구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우선 기존 장비를 개조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소수의 인원이 팀을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팀 공용 무기인 유탄발사기(수류탄처럼 생긴 탄을 쏘는 무기)나 중기관총, 경기관총, 소형 무인기 등을 갖춰 감시 및 공격력도 높일 계획이다. 국방부는 40㎜ 6연발 리볼버 특수작전용 유탄발사기를 구매하기 위한 예산을 신청했다. 대원들은 특수 제작된 야시경과 조준경, 수중 및 지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소총도 사용한다. 원거리에서 본부와의 교신이 가능하고 작전상황을 전할 수 있는 송수신 장비도 갖추게 된다. 군 관계자는 “2011년 1월 해적에게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됐던 해군 특수부대(UDT/SEAL)도 원거리에서 본부와 송수신이 가능한 장비를 썼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날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항공정보단도 창설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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