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시트 테크’ 경쟁
![폴크스바겐이 1월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I.D.버즈’의 모습. 상황에 따라 시트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16ba1e23-f922-4131-92f1-61e58d0739aa.jpg)
폴크스바겐이 1월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I.D.버즈’의 모습. 상황에 따라 시트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차 덩치 안 키우고 넓게 쓰기
위로 접고 옆으로 밀어 공간 넓혀
바닥에 숨겨 적재량 배로 늘리기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카페처럼
중력 역학 적용해 무게 적절히 분산
사람 움직임 맞춰 등받이 자동 조절
의료용 센서로 건강까지 챙겨
맥박·호흡 감지해 스트레스 측정
조명·온도 등 조절해 피로 풀어줘
다만 확실한 것은 이처럼 수많은 부품 중 사람과 가장 가까운 것은 바로 시트라는 사실이다. 시트는 사람이 직접 보고 만지고 살을 댈 수 있는, 가장 많이 교감하는 부품이다. 운전을 포함해 차 안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행위는 시트에 몸을 맡긴 상태로 이뤄진다. 또한 시트는 자동차 내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해 분위기를 좌우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숨은 공간을 찾고, 더 똑똑한 시트를 만들기 위한 ‘시트 테크(seat-tech) 전쟁’을 피할 수 없다.
![BMW ‘750Li xDrive’의 2열 시트. [사진 BMW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d4bb29c0-bfe4-4413-9b5b-e2c3b64dec5e.jpg)
BMW ‘750Li xDrive’의 2열 시트. [사진 BMW코리아]
![렉서스가 개발한 ‘키네틱 시트 콘셉트’. [사진 렉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5c02b533-7f2a-4fc5-96b8-eaab8410e41c.jpg)
렉서스가 개발한 ‘키네틱 시트 콘셉트’. [사진 렉서스]
혼다는 앞서 소형 SUV ‘HR-V’에도 새로운 ‘매직 시트’라는 이름의 시트 기술을 적용했다. 시트 등받이를 접는 게 아니라 하체를 받치는 좌판 부분을 직각으로 세워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최대 126㎝의 높이를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로, 세워둬야 하는 긴 화분이나 캐리어 등을 효과적으로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했다. 필요에 따라 4열 시트를 바닥으로 숨겨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등받이를 반으로 접은 후 그대로 누르면 시트가 바닥으로 완전히 숨어 들어가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며, 최대 546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카니발의 4열 시트를 접어 앞으로 밀어서 생기는 공간(261L)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규어 XJ.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고급 시트들을 장착했다. [사진 재규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07713f30-8723-4a36-976b-5ef9dc904de2.jpg)
재규어 XJ.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고급 시트들을 장착했다. [사진 재규어]
![제네시스 EQ900.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고급 시트들을 장착했다. [사진 제네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16ad5db7-3ec8-4d07-a351-a6131f9cc302.jpg)
제네시스 EQ900.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고급 시트들을 장착했다. [사진 제네시스]
![혼다 HR-V에 장착된 ‘매직시트’. [사진 혼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06d7a415-e2d3-4fc8-85fb-6870f81cafc7.jpg)
혼다 HR-V에 장착된 ‘매직시트’. [사진 혼다]
렉서스도 궁극의 편안함을 위해 독창적인 시트를 개발했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키네틱 시트 콘셉트’다. 거미줄 모양의 키네틱 시트 콘셉트는 시트 좌판과 등받이가 사람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함께 움직여 보행이나 가벼운 달리기 상태에 가까운 인체 움직임을 시트를 통해 실현한다. 허리 움직임이 몸에 적당한 자극을 줘 근육 피로를 억제하고 머리도 안정적으로 지지해 준다.
![볼보의 ‘부스터 시트’. [사진 볼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a1b4ed00-742e-4581-b1ef-045f6fc759ca.jpg)
볼보의 ‘부스터 시트’. [사진 볼보]
현대자동차는 독일 척추건강협회에서 공인받은 ‘모던 에르고 시트’를 제네시스 ‘EQ900’에 장착했다. 고장력강 구조로 떨림을 개선하고 몸에 닿는 부위별로 패드를 최적화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또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선보였다. 키·몸무게 같은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의 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스티어링휠·디스플레이 위치 등을 최적화하고 바른 자세를 잡아 준다. 또 허리뼈 하중과 변형률 등 건강 정보도 제공한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매직스페이스’. [사진 기아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bdc7e667-648c-455c-967f-ea435aac80bd.jpg)
기아자동차 ‘카니발 매직스페이스’. [사진 기아차]
안전한 시트 역시 업체들의 주 관심사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스터 시트’는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시트 기술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안전벨트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시트 높이를 키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리-세이프’ 기술을 통해 비상시 시트 위치를 최적화하고 안전벨트를 조여 주는 시트를 선보였다.

자동차 업체들이 선보인 시트 기술
[S BOX] 콩 발포제, 합성 거미 섬유, 바이오 원단 … 시트 재료도 친환경 바람
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도 ‘시트 테크’의 한 부분이다. 포드는 10년 전부터 콩으로 차량 시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콩을 재활용해 ‘2008 머스탱’ 차량 시트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제작한 것이다. 현재까지 약 5000억 개의 재활용 콩 원료로 18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다.
포드 측은 “차량 시트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을 높이고 냄새를 제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콩 원료 시트를 통해 2억2800만 파운드(약 3340억원)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의 ‘키네틱 시트 콘셉트’의 등받이는 디자인이 거미줄 모양일 뿐 아니라, 소재도 친환경 신소재인 ‘인공 합성 거미 섬유’를 사용했다. 미생물 발효로 거미 실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를 방사·가공한 신소재로, 충격 흡수성이 뛰어나다. 또한 시트를 가볍게 만들어 차량 경량화와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현대차도 시트 재료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콩과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시트에 적용하거나 항균 원단, LED 원단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재료 부문 경쟁력도 한층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드 측은 “차량 시트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을 높이고 냄새를 제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콩 원료 시트를 통해 2억2800만 파운드(약 3340억원)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의 ‘키네틱 시트 콘셉트’의 등받이는 디자인이 거미줄 모양일 뿐 아니라, 소재도 친환경 신소재인 ‘인공 합성 거미 섬유’를 사용했다. 미생물 발효로 거미 실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를 방사·가공한 신소재로, 충격 흡수성이 뛰어나다. 또한 시트를 가볍게 만들어 차량 경량화와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현대차도 시트 재료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콩과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시트에 적용하거나 항균 원단, LED 원단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재료 부문 경쟁력도 한층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