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보다 먼저 등장한 '오래된 미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압도적 1위
르노삼성 SM3 Z.E.·기아 쏘울 EV 뒤쫓아
국내 전기차 판매, 올해 처음 1만대 돌파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b4fa9c17-d332-4829-b2fa-0f03fb41a92a.jpg)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심지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시동을 걸기가 편했던 전기차는 1900년대 초까지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전기차 전성시대가 온다면, 전기차 입장에선 실은 제2의 전성기가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전기차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끌 차는 무엇일까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234af8d4-1e30-4d7d-93d1-9e1fc0bdcf24.jpg)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현재 국내 최강자는,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입니다. 독자님들, 혹시 실망하셨는지요. 물론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아직 시장 자체가 작고,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도 아주 빠른 편은 아니라 얼마든지 역전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써는 현대차가 만든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압도적입니다. 버스 등을 제외하고,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 전기차는 모두 1만75대인데 이 중 6203대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3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등장한 아이오닉 가문의 둘째입니다. 최대 출력 88kW, 최대토크 295 Nm의 모터를 달았고 1회 충전 기준 주행거리는 191㎞죠. 출시 당시엔 국내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었습니다. 또 현대차에 따르면 동일한 비용으로 충전한 뒤 주행 가능 거리로 경제성을 따지는 이른바 ‘전비(電費)’가 전 세계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수준입니다.
![르노삼성 'SM3 Z.E.'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52c67900-8d55-4121-8046-e8996e0590a4.jpg)
르노삼성 'SM3 Z.E.'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 'SM3 Z.E.'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a041881f-01c7-48a0-81fa-76a882e5dba6.jpg)
르노삼성 'SM3 Z.E.' [사진 르노삼성]
SM3 Z.E.는 국내에 하나뿐인 준중형 세단 전기차인 만큼 택시나 관용 차량으로도 꽤 판매됐습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4월 보건복지부에서 1200대를 샀고, 서울시ㆍ대구시ㆍ제주시 등에서 SM3 Z.E. 택시가 운영 중이죠. 지난해 8월엔 제주에서 누적 주행거리 10만㎞를 돌파한 택시도 탄생했습니다.
![기아차 '쏘울 EV'. [사진 기아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35ce992f-6298-4416-83c9-7915291a2244.jpg)
기아차 '쏘울 EV'. [사진 기아차]
![기아차 '쏘울 EV'. [사진 기아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c9657a55-31e6-42a3-83e3-64bff8f05a9a.jpg)
기아차 '쏘울 EV'. [사진 기아차]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8834dc79-7ff5-4c9e-ad89-fde564383156.jpg)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
4위를 차지한 차는 ‘최강의 주행거리’를 앞세운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입니다. 같은 기간 총 539대가 팔렸습니다. 볼트 EV는 기존 전기차의 배에 가까운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자랑합니다. 수치상, 1시간 급속충전으로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만 충전해도 300㎞ 이상 주행할 수 있죠.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d6549010-0c16-427d-a96e-0926d9ace241.jpg)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
뛰어난 성능에도 판매량이 4위에 그친 것은 3월에 출시된 만큼 판매 기간이 짧았고, 수요를 다 감당할 만큼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볼트 EV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 중인 모델입니다.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7a2457a3-9d8d-47ba-a357-ef69d702b174.jpg)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b26d20ef-3000-4498-9fb7-2e22987dbca9.jpg)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
충전 역시 특별합니다. 다른 전기차처럼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차 앞머리 덮개 밑에 숨겨진 충전 케이블을 플러그에 꽂기만 하면 됩니다.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14kW, 최대토크 57 Nm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80㎞로 도심에서 주행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아직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2/a362f770-adbd-44c4-960b-b8d7462e19b1.jpg)
르노삼성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
여기까지가 국내에서 판매순위로 한 손안에 드는, ‘핫한’ 전기차들입니다. ‘주변에 저런 차 타는 사람 아직 못 봤는데’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아직 판매량이 미미한 수준이죠. 그러나, 누군가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 전기차 시장도 전성기를 맞을까”라고 묻는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장래가 밝은 것이 전기차입니다. 국내 순수전기차 시장은 최근 해가 바뀔 때마다 배로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 1만대를 돌파했죠. 몇 년 뒤면 자고 일어날 때마다 주차장에 전기차가 늘어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날이 오면, 앞서 소개한 전기차들은 얼마나 자기의 순위를 지키고 있을까요. 벌써 궁금해집니다.

2017년 전기차 판매순위. 자료: 각 업체(10월 말 기준)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