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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넘어 올해 가장 많이 송출한 국내 가요 1위 곡은 이 노래

중앙일보 2017.12.01 14:01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난달 13일 JSA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온 북한 병사가 치료 과정에서 가장 즐겨 들은 노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Gee'였다. 인디밴드 네미시스가 록 버전으로 부른 버전의 'Gee'를 포함해 세 곡을 들려줬더니 그중에서도 소녀시대의 'Gee'가 가장 좋다고 콕 집었다고 한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어떤 가요들이 대북 확성기를 타고 엄혹한 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쉬이 가지 못하는 저 땅에 닿았을까.
 

방미 '날 보러와요' 올해 북한에 14회 송출 1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커피소년 등 최신 가요도
희망 담거나 부모님 혹은 고향 그리워하는 노래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 지역으로 송출된 가요를 알아봤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국군심리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전방 대북확성기를 통해 송출된 가요는 총 100여 곡이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2015년 8ㆍ25 남북 합의로 중단됐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난해 1월 재개됐다. 대북 방송은 군사분계선 인근 10여 곳에 설치된 고정ㆍ이동식 확성기 10여 대로 하루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우리 군은 방송 중간중간 국내 인기 가요 내지는 정서적으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대중가요를 들려주고 있다.
 
국군심리전단 자료 '대북확성기를 통한 한국가요 현황'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송출된 가요는 트로트 가수 방미의 '날 보러 와요'다. 총 14회 송출됐다. "날 보러 와요"를 반복해 읊으며 시작하는 이 노래는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울적할 땐 나를 보러오세요 (중략) 포근히 아픈 마음 감싸드리게"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방미 '날 보러와요' 가사
날 보러와요(x6)
외로울 땐 나를 보러오세요  
울쩍할 땐 나를 보러오세요
깊은 밤 잠 못 들 땐 전화를 해요.
괴로움은 멀리 던져버려요.  
서러움을 잊고 웃어보아요.
포근히 아픈 마음 감싸드리게
가진 것은 없어 마음뿐이야.
거짓 없는 마음하나
당신께만 드리겠어요.  
아낌 없이 드리겠어요.
외로운 땐 나를 보러오세요  
울쩍할 땐 나를 보러오세요.
오오오 언제든지 나를 보러오세요 
 
다음으로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과 얼마 전 1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나훈아의 '부모'였다. 둘 다 각각 8회씩 송출됐다. '거위의 꿈'은 1997년 카니발 1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김동률의 중저음과 이적의 높은 음색이 어우러졌다. 2007년 인순이가 리메이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같은 희망 어린 가사들이 담겨 있다.
 
그 다음은 각각 7회씩 송출된 노래로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 동경소녀의 '어서오세요', 태진아의 '잘 살거야', '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배일호의 '폼 나게 살거야' 등이었다. 대부분 미래의 희망을 기약하거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 무한도전 ' 에서 MC 유재석 ( 왼쪽 )과 가수 이적이 함께 한 모습. [사진 MBC]

' 무한도전 ' 에서 MC 유재석 ( 왼쪽 )과 가수 이적이 함께 한 모습. [사진 MBC]

 
상대적으로 최신 인기가요로는 소녀시대의 '힘내'(4회), '소원을 말해봐'(4회),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6회),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5회), 슈퍼주니어의 '요리왕'(4회) 등이 포함됐다. 국군심리전단 관계자는 "대북 방송 프로그램의 성격과 종류, 청취 대상의 선호도를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정해 송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번 JSA 귀순병사 뿐 아니라 지난 6월 중부전선 MDL을 넘어온 북한 군인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며 "심리전이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북 압박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대북 심리전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대북 방송 가요 리스트 및 송출 횟수.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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