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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담배 얼마나 싸길래?…158만갑 사상 최대 밀수입 적발

중앙일보 2017.12.01 10:27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매.송봉근 기자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매.송봉근 기자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에 싸게 수출된 국산 담배 158만갑(65억원 상당)을 국내에 밀수입해 차익을 노리고 시중에 유통한 일당 11명이 세관에 붙잡혔다.
 

부산세관,158만갑 65억 상당 밀수입한 11명 적발
주범과 운반책·판매책 등 5명 구속,6명 불구속 입건
지난 6월부터 베트남·태국에 수출된 담배 대량구매
일반 화물에 섞어 인천항 반입뒤 국내 시장에 유통

부산본부세관은 이 같은 혐의(관세법 위반)로 주범 송모(39·무직)씨와 운반책·판매책 등 5명을 구속하고, 보세창고 보세사 이모(57)씨 등 6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담배 25만갑은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 담배 158만갑은 세관·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적발한 단일사건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2016년 관세청에서 적발한 전체 밀수입 담배의 6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배.송봉근 기자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배.송봉근 기자

 
송씨는 지난 6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해외공급책 박모(34)씨에게서 1갑당 1800~2350원에 ‘에쎄’ 등 담배를 사들여 이를 중국에 보냈다. 중국 국제 운송책(미검거)은 이 담배를 다시 자체 제작한 대형 제지 박스(박스당 270보루)에 넣어 일반화물로 위장해 인천항으로 보냈다.  
 
인천항으로 보낼 때 담배를 넣은 국제 운송 때 컨테이너에는 다른 화주들의 정상 물품과 섞어서 보냈다. 또 화물 목록에는 ‘인형’ 등 다른 물품으로 기재했다. 이렇게 인천항에 들어온 화물을 보세창고에 반입했다가 밀수 담배를 즉시 빼돌린 뒤 미리 준비해둔 인형을 갖다 넣어 세관의 단속을 피하는 수법을 썼다. 세관의 수입화물 샘플 조사율이 낮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어 빼돌린 담배는 부산 강서구 창고에 보관하면서 부산 국제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대구 교동시장 등 전국적으로 유통했다.
담배 밀수입 개요도. [부산본부세관]

담배 밀수입 개요도. [부산본부세관]

 
송씨는 해외 공급책에게서 1갑당 1800~2350원에 사들인 담배를 국내 도매상에게는 1갑당 2800~3000원에 판매해 총 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또 담배 1갑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 등 세금 총 52억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송씨의 자금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SNS로 서로 연락하거나 철저히 현금거래를 했고, 세관 조사를 받는 중에도 창고를 바꿔가며 밀수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담배 밀수입은 최근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싸게 수출된 담배를 밀수입해 국내에서 다시 비싸게 되팔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배.송봉근 기자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밀수입 담배.송봉근 기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국산 담배 11만 보루(시가 33억원 상당)를 필리핀에서  밀수입한 총책 A씨(52) 등 3명이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A씨의 범행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화물을 입항지에서 통관하지 않고 세관장 승인을 얻어 수입 물품 상태 그대로 다른 보세구역으로 운송하는 보세 운송제도를 악용한 범행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담배 밀수입이 잇따르자 부산세관은 수입단계에서부터 화물검사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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