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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김종대 의원에게 "저한테 시간 쓰실 것 없다"

중앙일보 2017.12.01 09:33
김종대 정의당 의원(왼쪽)과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중앙포토]

김종대 정의당 의원(왼쪽)과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중앙포토]

이국종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장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향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 "만나고 싶다"

 
이 센터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은 블루칼라 계층의 지지를 안고 유지되고 있는 정당이고, 저는 바로 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를 막아내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김 의원은 평소 글도 굉장히 잘 쓰시고 정론·직필 하시는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알고 있다”며 “저도 해군에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김 의원은 군 관계자인 저 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오피니언 리더 중 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으며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을 맡았던 군 전문가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귀순 병사 오청성이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며 이 센터장을 향해 환자 상태를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의료법 위반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의료계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했고 그는 “만일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큰마음의 부담을 졌다면 이에 대해서는 위로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오늘의 사과는 추후 만나서 다시 한번 직접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괜히 저 같은 막장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시간 뺏기지 마시고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입법기관이신데 본연의 업무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며 대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저한테 시간 너무 안 쓰셔도 될 것 같다”며 “저는 어차피 막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된다. 그분은 그분대로 사시면 된다”고 말했다.
 
혹시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저는 의료시스템 말단에서 수행하는 사람이지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며 “제가 아는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계시다. 그런 분들을 그저 도와드릴 뿐이지 제가 주제넘게 감히 나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외과 의사로서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며 “제가 외상센터를 맡는 한 적당히 타협하면서 가지는 않겠다. 제 손끝에서 치료되는 환자분들이 잘못되지 않고 큰 의료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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