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리 여행객, 현지서 외교부 만나자 “너무 감사합니다”

중앙일보 2017.12.01 02:02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화산 분화로 발이 묶였던 한국 여행객들이 11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공항에서 정부가 투입한 아시아나 전세기에 몸을 싣고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여행객의 모습. [연합뉴스]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화산 분화로 발이 묶였던 한국 여행객들이 11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공항에서 정부가 투입한 아시아나 전세기에 몸을 싣고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여행객의 모습.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궁(Agung) 화산이 분화해 여행객이 발이 묶였다. 공항이 폐쇄되는 통에 대부분 예정된 날짜에 돌아오지 못하며 마음을 졸이게 된 것이다. 정부는 전세기를 급파에 우리 국민의 귀국을 돕고 있다.
 
30일 밤(현지시간)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가 수라바야 공항에 도착했다. 우인식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은 전세기에서 내려 현지의 우리 여행객에 "고생 많으셨다"며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다"고 말했다. 우 심의관은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현지의 우리 국민은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여행객 266명은 화산 분화로 발리 공항이 폐쇄되자 29일 300km 떨어진 수라바야 공항까지 버스로 15시간여 이동한 이들이다.
 
여행객 60세 여성 이모 씨는 "집안 모임으로 발리에 왔다"며 "내 집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용인에 사는 초등학생 최모(10)군은 '화산 때문에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좀 놀랐는데, 처음에는 아무 문제 아닌 거로 알았는데 거의 폭발하려고 그런다고 하니깐 정말 놀라서 울고 싶었다"며 "지루하긴 했지만 괜찮았다"고 밝혔다.
 
35세 백모 씨는 "한국에서 오기 전까지 들었던 것은 분화 조짐이 있지만 몇 달째 저러고 있다고 해서 이번에도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이 컸다"며 "정말 처음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비행기 결항 소식 들은 이후 '우리 비행기는 어떻게 되지'하는 생각에 정말 마음 졸였다"고 말했다.
 
백씨는 원래 28일 새벽 출국 예정이었다가 29일 비행기도 결항해 이날까지 이르게 됐다고 부연했다. 회사에는 연차를 소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발리 섬 최고봉 아궁 화산 분화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본격화했다. 발리 공항이 정상 가동되지 못했고, 발리를 오가는 인도네시아 국내외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한 바 있다. 전세기에 몸을 실은 한국 여행객들은 1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들에 앞서 30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173명의 우리 국민이 귀국한 바 있다. 외교부는 대한항공, 가루다항공 등과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국민의 무사 귀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