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회도로·대체터널 뚫으면 창원터널 상습체증 풀릴까

중앙일보 2017.12.01 02:01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2일 오후 화물차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난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의 사고현장. [뉴시스]

지난 2일 오후 화물차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난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의 사고현장. [뉴시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사고를 계기로 창원터널의 고질적인 교통체증과 잦은 사고 발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창원터널은 1994년 개통된 지방도 1020호선 구간에 있다. 창원 성산구 불모산동~김해 대청동(4.74㎞)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일부다. 해발 650m에 있어 양측 도로의 경사가 심하다. 하루 교통량은 2016년 기준 8만7481대에 이른다. 설계 통행량 5만7400대를 이미 2002년부터 초과하고 있다.
 

설계 교통량 초과로 정체·사고 빈번
김해시 “비음산터널 개통해야” 주장
창원~김해 옛도로 확장 개설 요구도
경남도, 구간단속·시설보강 등 추진

교통량이 많다 보니 사고가 잦다. 2012년 275건에서 2016년 443건으로 늘었다. 201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5년간 5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 이런 사고가 나면 터널 양측도로는 ‘교통지옥’이나 다름없게 된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2012년 인근에 불모산 터널(창원시 양곡동~김해시 율하면·19.4㎞)이 뚫렸지만 창원터널 통행량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료인 창원터널과 달리 불모산 터널은 민자로 건설된 유료도로(자동차 기준 편도 1100원)여서 교통량 분산효과가 크지 않은 탓이다. 하루 교통량 3만2000~3000대인 불모산 터널은 폭발사고가 난 지점에서 1~2㎞ 돌아가야 해 접근성도 좋지 않은 편이다.
 
창원터널 상습체증

창원터널 상습체증

경남도가 창원터널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하면서 지정한 우회도로(창원시 도계광장~용강고개~김해시 진영읍·40~50㎞) 마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창원터널이 막히지 않을 때 김해에서 창원까지 창원터널을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리지만,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30~40분 걸려 이용자가 적기 때문이다.
 
창원터널은 오토바이 진입이 금지돼 창원~김해를 오가려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터널 조명이 어둡다는 운전자들의 지적도 많다. 창원시 도로과 관계자는 “창원터널 일대의 안전과 교통량 분산을 위해 현 불모산 터널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유료인 불모산 터널 이용에 따른 운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터널 교통량 분산책으로 김해시는 진례면과 창원시 토월동을 잇는 비음산 터널을 뚫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창원시가 시정연구원에 맡겨 폭설·재난 등 돌발상황 때 창원터널의 대체도로 기능, 창원~김해 간 적정 노선 도출 등 비음산 터널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결과는 연말쯤 나온다.
 
최근에는 창원터널 개통 이전에 창원과 김해를 잇던 옛 도로인 ‘상점령 도로(창원시 성주동~김해시 대청동 6.1㎞)’의 확장 개설 요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창원시는 도로개설에 7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도로 개설 구간의 경사가 심하고 낙남정맥에 속해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비음산 터널 개통과 상점령 도로 개설에는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당장 창원터널의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경남도가 대안으로 구간단속 시행이나 교통시설 개선을 검토하는 이유다.
 
구진권 경남도 도로과장은 “현재 창원터널의 도로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졸음이나 과속 등 운전자 과실이 사고의 원인이어서 구간 단속이나 교통 시설물 보강 같은 대책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