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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바·하뉴 평창 은반서도 빛날까

중앙일보 2017.12.01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피겨 여자 싱글에선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독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피겨 여자 싱글에선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독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피겨스케이팅은 겨울올림픽의 꽃이다. 화려한 의상과 빙판 위를 수놓는 점프·스핀 등 고난도 기술. 연기가 끝나면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꽃다발과 인형 등 선물세례. 이 모든 것들이 관중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한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피겨스케이팅의 인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피겨 종목 입장권 판매율(지난달 27일 기준)은 51%로 15개 종목 중 상위권이다. 그런데 흥행을 이끌어야 할 피겨 스타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올림픽 피겨 스타들 잇단 부상
여자 싱글 1위 메드베데바 발 다쳐
“발목에 통증 있지만 견뎌낼 것”

남자 싱글 1위 하뉴도 발목 부상
“3~4주 정도 쉬면 회복할 수 있어”

“고난도 점프 경쟁 격화돼 무리
컨디션 조절하면 금메달 1순위”

 
피겨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는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 중족골 골절로 깁스를 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자 메드베데바는 현재 세계 1위다. 2017~18시즌에도 여전히 최강자인데, 부상 가운데에도 이번 시즌 출전한 두 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1위를 했다. 다만 발목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투약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메드베데바는 11월 초 그랑프리 4차 대회 이후에는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잡지 '태틀러' 러시아판 화보에 모델로 나온 피겨 선수 메드베데바.

잡지 '태틀러' 러시아판 화보에 모델로 나온 피겨 선수 메드베데바.

 
메드베데바는 ‘피겨 여왕’ 김연아(27·은퇴) 이후 여자 싱글을 이끌고 있다. 실력만큼이나 인기도 높아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만명을 넘는다. 한국 아이돌을 좋아해 인기 남성그룹 엑소(EXO)의 팬이기도 하다. 메드베데바는 “발에 큰 통증이 있지만,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견뎌야 한다. 의사가 그랑프리 파이널(12월 7~10일)에 출전할 수 없다고 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남자 싱글에서는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가 2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AP=연합뉴스]

남자 싱글에서는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가 2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AP=연합뉴스]

소치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1위 하뉴 유즈루(23·일본)도 발목 부상 중이다. 11월 초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앞두고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져 오른쪽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하뉴는 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도 얻지 못했다. 하뉴는 지난해까지 네 시즌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몸매는 가냘프고 얼굴선은 날렵한 하뉴는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외모로 자국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에도 팬이 많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강릉에서 열렸던 4대륙 선수권 대회 당시 하뉴를 보기 위해 일본과 중국에서 수 백명의 팬이 몰려왔다. 올림픽에 출전한 하뉴를 보기 위해 지난해 일찌감치 강릉에 숙소를 예약한 팬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부상으로 하뉴의 출전이 불투명해질 경우 올림픽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뉴는 지난달 10일 “3~4주 쉬면 회복할 수 있다”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최근 피겨계는 고난도 점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남자 싱글의 경우 쿼드러플 점프를 너덧 개는 뛰어야 우승권에 들 수 있다. 여자 싱글의 경우에도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점프를 시도하면서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위원은 “아직 올림픽까지 두 달 정도 남아있다. 하뉴와 메드베데바가 재활과 컨디션 관리를 잘만 한다면 평창에서 남녀싱글 금메달 후보 1순위”라고 말했다.
 
이준형. [연합뉴스]

이준형. [연합뉴스]

한국 피겨의 전망은 어떨까. 김연아 이후 간판급으로 내세울 선수가 없다. 피겨에서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나마 올림픽 사상 첫 전 종목 출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4장의 올림픽 출전권(여자 싱글 2장, 남자 싱글 1장, 아이스댄싱 1장)을 확보한 상태고, 페어도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또 단체전 출전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세 차례 선발전을 통해 가린다.
 
현재 경쟁이 가장 치열한 종목은 남자 싱글이다. 21살 동갑내기 이준형(단국대)과 김진서(한국체대), 그리고 ‘샛별’ 차준환(16·휘문고)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형은 지난 7월 1차 선발전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1위에 올랐다. 1위 자격으로 출전했던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도 국제대회 개인 최고기록(222.89점)을 세우면서 한국의 올림픽 쿼터를 확보했다. 3위 차준환은 부상 극복이 관건이다. 발목이 아파 장기인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점프 연습 도중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최다빈. [뉴스1]

최다빈. [뉴스1]

여자 싱글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다빈(17·수리고)이 선두주자다. 다만, 올 시즌 부츠 교체와 부상 탓에 고전하고 있다.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9위(165.99점)에 그쳤고, 6차 대회는 기권했다. 최다빈은 “발에 맞는 부츠로 적응 중이다.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하늘(15·평촌중), 안소현(16·신목고), 박소연(20·단국대), 김나현(17·과천고)이 여자 싱글 출전권을 놓고 최다빈을 추격 중이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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