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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강원랜드 재수사로 청탁자 수십명 확인…부실 수사 자인

중앙일보 2017.11.30 21:42
검찰청 앞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청 앞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2∼2013 강원랜드 교육생 부정 채용 비리 사건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한 사람이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용래 춘천지법 영장 담당 부장판사는 이날 최 전 사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최 전 사장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전 사장이 구속되며 검찰이 파악한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수십 명에 달하는 청탁자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청탁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최 전 사장에게 청탁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부정청탁이나 금품 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의 재수사로 최 전 사장이 구속되면서 기존 수사가 '부실·봐주기'라는 것을 검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강원랜드가 자체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당시 강원랜드는 2012~2013 강원랜드 채용 당시 선발 인원 518명 중 493명이 부정 청탁으로 선발됐고, 이 과정에서 면접점수 조작 등 부정 채용이 진행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1년 2개월에 거쳐 조사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청탁 의혹이 제기된 현직 국회의원을 소환조사하지 않았고, 일부 비서관을 상대로 서면 조사하는 데 그쳤다.
 
결국 청탁자는 검찰의 공소장에서 빠지고, 최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등 2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4월 기소됐다.
 
이에 강원랜드 청탁 비리 사건의 핵심인 청탁자가 빠진 검찰 수사는 '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일었고, 지난 9월 청년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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