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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검열 강화…SNS 글 1000개 중 3개는 사라진다 ”

중앙일보 2017.11.30 20:38
저소득층 강제퇴거(좌)와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우) 등으로 궁지에 내몰린 중국 당국이 검열 강화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AP=연합뉴스·웨이보 캡처]

저소득층 강제퇴거(좌)와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우) 등으로 궁지에 내몰린 중국 당국이 검열 강화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AP=연합뉴스·웨이보 캡처]

저소득층 강제퇴거와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중국 당국이 SNS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라온 글을 분석한 결과 최근 두 사건 발생 후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글 1만 건 당 27.7건이 삭제됐다.
 
검열이 대폭 강화됐던 지난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최 때 삭제된 26.7건보다 더 많다.  
 
삭제된 글은 대부분 '유치원', '저소득층'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베이징의 한 유명 유치원에서는 보육 교사가 아이들을 바늘로 찌르는 등 아동학대 사실이 폭로돼 공분을 샀다.  
 
지난 18일에는 시 당국이 저소득층 거주지에 전면 퇴거 명령을 내려 반발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시 정부의 갑작스러운 명령에 수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집을 비워야 했고, 이에 따라 인근 주택 임대료가 수일 만에 30% 이상 폭등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지식인 100여 명은 중국 공산당 국무원 등에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반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여론의 악화를 막기 위해 검열을 한 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은 '법규와 정책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제퇴거를 다룬 수많은 글을 삭제했고, 아동학대로 구속된 유치원 교사 관련 기사에 달린 6만여 개 댓글은 모두 삭제되고 현재 3개만 남았다.  
 
중국 당국은 사건의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검열 강화와 함께 관련자 조사 및 처벌에도 나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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