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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패티 업체 간부 구속영장..."오염 우려 있는데 안전성 확인 미비"

중앙일보 2017.11.30 18:55
검찰이 맥도날드에 햄버거 패티를 공급하는 납품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됐을 우려가 있는 패티를 안전성 확인 없이 유통시켰다는 이유에서다.  
 

2년간 장출혈성대장균 3회 검출
제대로 회수 안하고 시중 판매
檢 “햄버거병 고소 사건과 별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박종근)는 30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햄버거용 패티 납품업체 M사의 운영자 겸 경영이사인 S씨(57), 공장장 H씨(41), 품질관리과장 J씨(38)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M사는 맥도날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20여 종류를 독점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와 올해 이곳에서 생산된 햄버거 패티에서 흔히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원인균인 O-157균이 세 차례에 걸쳐 검출됐음을 파악하고 지난 18일 M사와 한국맥도날드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서울 종로구 한국 맥도날드 사무실 압수수색할 때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서울 종로구 한국 맥도날드 사무실 압수수색할 때의 모습. [연합뉴스]

 
M사는 자체 검사를 통해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8월 생산한 패티에서 O-157균이 검출됐다는 걸 알고도 제대로 된 회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 2002개 박스(27.2t)가 전량 유통돼 모두 판매됐고, 같은 해 11월에도 ‘4:1 패티’ 1036개 박스(14.1t)가 전량 시중에 팔렸다. 올해 8월에는 1545개 박스(21t) 중 517개 박스(7t)만 회수돼 폐기됐다. 대장균이 나온 총 4583개 박스(62.3t)의 회수율이 11.2%에 그쳤다.
 
검찰에 따르면 M사는 검사 과정에서 200여 개에 달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중 일부 종류만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원인균 검출이 ‘햄버거병’ 고소사건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 7월 한국 맥도날드를 고소한 피해자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나 장염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최은주씨(가운데)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되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한국 맥도날드를 고소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최은주씨(가운데)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되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한국 맥도날드를 고소했다. [연합뉴스]

햄버거병과 관련해 한국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고소한 사건은 모두 4건(5명)이다. 이 가운데 의학적으로 HUS 진단을 받은 어린이는 A양(5ㆍ1차 고소)과 B군(2ㆍ4차 고소)이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설사ㆍ혈변이나 출혈성 장염 증상만 보였다.  

 
A양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B군은 지난해 7월 경기도 일산에 있는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를 사 먹었다. 그중 M사에서 오염된 패티가 나온 시기와 가장 근접하는 건 B군의 사례다. 오염된 패티가 제조됐던 시기는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8월이다.  
 
검찰 관계자는 “M사에서 원인균이 검출된 것과 햄버거병 고소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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