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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은반의 전쟁, 평창은 내가 간다

중앙일보 2017.11.30 17:40
피겨스케이팅 대표선발 2차전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대표선발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준환(오른쪽), 이준형, 김진서가 인터뷰하고 있다. 2017.11.30   w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피겨스케이팅 대표선발 2차전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대표선발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준환(오른쪽), 이준형, 김진서가 인터뷰하고 있다. 2017.11.30 w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총성 없는 은반의 전쟁이 시작된다. 단 한 장 뿐인 올림픽 티켓을 두고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간판 이준형(21·단국대), 김진서(21·한국체대), 차준환(16·휘문고)가 선발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이 획득한 올림픽 피겨 출전권은 4장이다. 여자 싱글 2장, 남자 싱글 1장, 아이스댄싱 1장이다. 올림픽행 티켓의 주인은 세 차례 선발전 합계로 가려진다. 지난 7월 1차 대회에 이어 12월 1~3일 목동에서 두 번째 선발전이 열린다.
 
피겨 이준형 선수가 25일 서울 태능 빙상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오는 9월 27~29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마지막 예선대회다.2017.08.25 김상선

피겨 이준형 선수가 25일 서울 태능 빙상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오는 9월 27~29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마지막 예선대회다.2017.08.25 김상선

이준형은 지난 7월 1차 선발전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1위(228.72점)에 올랐다. 2015년 허리 부상 후유증을 깨끗이 이겨냈다. 이준형은 "훈련할 때는 큰 영향이 없다. 무리하게 연습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통증이 있지만 예전처럼 심하진 않다"고 했다. 이준형이 없었다면 이번 선발전은 무의미할 뻔 했다. 이준형이 선발전 1위 자격으로 출전한 네벨혼 트로피에서 국제대회 개인 최고기록(222.89점)을 세우며 올림픽 쿼터를 따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형도 선발전에서 우승해야만 올림픽 무대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설 수 있다. 그는 "1차 선발전과 네벨혼 트로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에도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준형은 최근 부츠를 교체했다. 그는 "많이 타다 보니 부러져서 지난달에 새 것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를 주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당초엔 쿼드러플 플립을 프리스케이팅에 넣으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이준형은 "혹시나 다칠까봐 코치님께서 1차 선발전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하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4회전 점프를 꾸준하게 연습하는데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고 했다.
 
피겨 김진서

피겨 김진서

2위 김진서는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준형과 점수 차는 고작 5.23점 차다. 실수 한 두 개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김진서는 "1차 선발전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훈련량을 더 늘렸다. 부상 때문에 최근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이번 대회 최선을 다 하겠다. 특히 지상 운동에 힘을 쏟았는데 점프에 도움이 되는 거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서는 1차 대회 결과를 두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회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는 게 쉽지 않았다는 고백이었다. 김진서는 "사실 2위를 목표로 선발전에 나섰다. 2위를 해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동안 올림픽 티켓에 여러 번 도전했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준형과 같은 1996년생인 김진서는 초등학교 시절 한 학년을 쉰 적이 있어 이준형을 형이라고 부른다. 그는 "준형이 형도 부담감이 심했을 텐데 잘 이겨내서 '멋있다'고 해줬다. 친구로서, 선배로서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진서는 "(이준형이 딴 티켓이지만)물론 양보는 없다. 공정하게 서로의 실력으로 겨룬 뒤 잘 타는 선수가 나가고, 누가 나가든 서로서로 응원해 줄 것"이라고 웃었다.
 
차준환

차준환

막내 차준환도 반전을 꿈꾸고 있다. 차준환은 2015년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6년 9월 주니어 3차 그랑프리에서 국제대회 한국 선수 최고점(239.47)을 받더니 다음달 열린 회장배 대회에선 국내 대회 최고기록(242.44점)까지 세웠다. '남자 김연아'란 수식어를 얻으며 단숨에 두 형들을 제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과 부츠 때문이다. 1차 선발전에선 야심차게 4회전을 3번이나 넣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206.92점을 기록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결국 선발전 직전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그랑프리에도 불참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좋아지고 있다. 차준환은 "아직 완치된 건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다. 스케이트도 다른 것으로 바꿨다. 부상과 부츠 문제가 있어서 4회전 점프는 조금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쇼트프로그램 과(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한 차례씩만 시도한다. 차준환은 "사실 연습은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했다. 고관절은 이제 괜찮고 발목은 아직 통증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쇼트 프로그램은 2일, 프리스케이팅은 3일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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