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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범인을 잡을 뿐 '반드시 잡는다'

중앙일보 2017.11.30 15:51
'반드시 잡는다'

'반드시 잡는다'

감독·각색 김홍선 | 출연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김혜인, 조달환 | 원작 제피가루 | 각본 유갑열, 김민성 | 프로듀서 황상길 | 촬영 최주영 | 조명 전병윤, 권준령 | 미술 이정우 | 의상 곽정애 | 편집 신민경 | 음악 정진호 | 무술 유상섭 | 장르 스릴러 | 상영 시간 110분 | 등급 15세 관람가
 

[매거진M] '반드시 잡는다' 영화 리뷰

 
★★★
 
 
[매거진M] 혼자 사는 70대 노인 심덕수(백윤식)와, 30년 전 사건을 쫓는 60대의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60~70대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한국 상업영화를 만나는 것이 얼마 만인가. 더욱이, 덕수와 평달은 이 스릴러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반드시 잡는다'

'반드시 잡는다'

덕수는 전라도의 달동네 아리동의 터줏대감. 이곳에 몇 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아리동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연거푸 죽은 채로 발견된다. 덕수의 건물에 세 들어 살던 최씨(손종학)가 집에서 목매단 채로 발견되자, 사람들은 그에게 밀린 월세를 독촉하던 덕수 때문에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하고 덕수를 손가락질한다. 이때, 평달이 덕수 앞에 나타나, 최근 잇따라 일어난 노인들의 죽음이 자살이나 고독사, 사고사가 아니라 연쇄 살인범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30년 전 이 동네에서 벌였던 범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거라고. 
 
마침, 덕수의 또 다른 세입자인 젊은 여성 김지은(김혜인)이 사라진다. 평달은 덕수에게, 범인이 지은을 납치했다며, 지은을 살리기 위해서는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자극하지 말고 자신과 함께 직접 범인을 쫓자고 제안한다.
 
'반드시 잡는다'

'반드시 잡는다'

까다로운 70대 노인 덕수, 진짜 정체를 알 수 없는 평달.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그 개성과 재미를 살리면서도 스릴러 특유의 진지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베테랑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의 연기가 그 재미를 뒷받침한다. 가난한 달동네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지나, 외로운 노인이 사회적으로 느끼는 소외감을 비추는 이야기 역시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소통과 화합을 그리는 결말로 나아가는 점 역시 돋보인다. 
 
스릴러로 보자면, 이야기가 매끄럽지만은 않다. 영화는 이야기에 반전에 반전을 더해 관객의 예상을 뒤엎고, 끝까지 극적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첫 반전과 그를 뒤집는 두 번째 반전이 맞물리는 대목이 정교하지 못하다.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남는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노년 캐릭터와 그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상업적인 장르로 풀어낸 한국영화가 이제야 나왔다는 점, 그것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는 점은 이 영화의 분명한 성과라 할 만하다.
 
TIP 제피가루가 2010년에 연재한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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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2010,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 노장 배우들의 살벌한 액션 연기.
 
‘사선에서’(1993, 볼프강 페터젠 감독) 과거의 잘못을 돌이키려는 백발 주인공의 투혼.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롭 라이너 감독) 두 노인 주인공이 빚는 감동 드라마.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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