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500년 전 사라진 '전북가야' 뿌리 찾는다, 문 대통령 영향?

중앙일보 2017.11.30 15:40
지난달 25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 치재에서 열린 '전북가야 선포식'에서 송하진(오른쪽 네 번째) 전북도지사와 이환주(오른쪽 세 번째) 남원시장 등 7개 시·군 단체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지난달 25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 치재에서 열린 '전북가야 선포식'에서 송하진(오른쪽 네 번째) 전북도지사와 이환주(오른쪽 세 번째) 남원시장 등 7개 시·군 단체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00년 전 백두대간 속 전북 동부지역에 기반을 두고 가야계 왕국으로까지 발전했던 가야세력을 하나로 묶어 전북가야라고 명명하였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 치재에 1.7m 높이로 세워진 '전북가야 기념비'에 적힌 문구 일부다. 그동안 문헌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전북 지역 가야 문화유산의 뿌리를 찾겠다는 전북 지자체들의 꿈이 담겨 있다.  

장수군 번암면 치재서 '전북가야 선포식'
전북 7개 시·군 산재한 유적 발굴 본격화
고분·제철·봉수·산성 690개…유물 2441점
송하진 지사 "전북가야 독창성 알릴 터"

 
전북도는 30일 "내년부터 전북 동부지역 7개 시·군에 산재한 가야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 및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연구 및 조사'를 국정 과제로 채택하면서 추진됐다. 전북도는 1단계로 내년에 국비와 지방비 86억원을 들여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 및 정비 사업에 착수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전북가야'를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2단계 사업에 총 5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호남 다른 지자체들과 손잡고 가야 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지난달 25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 치재에서 열린 '전북가야 선포식'에서 송하진(가운데) 전북도지사가 고사를 지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지난달 25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 치재에서 열린 '전북가야 선포식'에서 송하진(가운데) 전북도지사가 고사를 지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도는 앞서 지난 25일 봉화산 치재에서 가야 유적이 발굴된 장수·남원·완주·무주·임실·순창·진안 등 7개 시·군과 함께 '전북가야' 선포식을 열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까지 영남 서부지역에서 호남 동부지역에 걸쳐 있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가야에 관한 역사책으로는 고려 문종 때 금관주지사(김해 지역에 파견된 지방관)를 지낸 문인이 편찬한 '가락국기'를 발췌한 '삼국유사'가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해당 기록이 워낙 적고 간략해 가야사를 복원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전북의 경우 1983년부터 올해까지 42억원을 투입해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 및 조사를 해왔다. 그동안 장수·남원을 중심으로 모두 7개 시·군에 걸쳐 고분·제철·봉수·산성 등 가야 유적 690개가 발굴됐다. 가야 유물은 남원 1854점, 장수 587점 등 모두 2441점이 출토됐다.
 
전북에서 나온 가야 유물은 지난 1983년 88고속도로(현 광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남원 월산리에서 출토된 철제초두가 최초다. 이것은 가야계 고분(고대에 만들어진 무덤) 중에서도 처음으로 발굴된 유물이다. 철제초두는 다리가 셋 달리고 긴 손잡이가 부착된 작은 솥을 말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봉화산 치재는 전북 지역 가야 문화의 중심지인 남원과 장수가 맞닿은 지역이고, 삼국시대 때 백제·가야·신라가 국경을 형성했던 곳으로 호남과 영남의 화합의 장소로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