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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판교 이어 이번엔 '황금땅' 금토동이 뜬다, 개발호재 집중

중앙일보 2017.11.30 12:15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김민욱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김민욱

 
30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金土)동. 전날 국토교통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공택지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40여곳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 등 3400가구도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부, 성남 금토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하고
공공택지 조성, 제3판교테크노밸리 지어

지역 부동산 문의전화로 '업무 마비' 수준
공시지가의 200~250% 수준..."더 오를 것"
미래 금융산업 유치 및 판교 노동자 주거공간도

 
또 경기도가 30일 발표한 ‘제3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예정지다. 제3 판교는 58만3581㎡ 크기로 서울 여의도의 5분의 1이다. 
 
금토동 일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8.34㎞)다.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인데다 강남(세곡동)과도 가까워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지였다. 주변 도로 변에는 ‘땅’ ‘개발구역 해제’ 등 개발 소식이 적힌 부동산 광고물이 흔하게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현재는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비닐하우스와 논밭 사이로 저층의 1~2층 건물, 식당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야트막한 야산과 논·밭도 쉽게 볼 수 있다. 2022년 예정대로 제3 판교가 준공되면 개벽수준으로 바뀌게 된다.
 
'황금 땅'이라는 금토동의 지명 유래처럼 이 일대가 수도권의 새로운 금싸라기 개발지로 최근 급부상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천당 옆 분당'과 '분당 동생 판교'란 말이 있다. 금토동의 입지가 좋아 앞으로 본격 개발이 진행되면 '판교 위 금토'라는 말이 나올지 주목된다.
 
금토동의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앞에는 이날 고급 외제차량 7대가 이리저리 빈 자리를 찾아 주차돼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어제부터 문의전화로 다른 일을 못할 지경”이라며 “가격은 개별공시지가의 200~250% 수준인데 더 오를 걸로 보인다. 현재도 5억~10억원으로는 살 수 있는 땅이 없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성남 금토동내 한 부동산 업체 현수막. 김민욱 기자

경기도 성남 금토동내 한 부동산 업체 현수막. 김민욱 기자

 
국토부의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금토동 초입 한 필지는 1㎡ 당 21만2800원(1월말 기준)이다. 6년전에는 16만9000원이었다. 금토동 주민이라는 김상욱(60)씨는 “인근에 고등지구가 개발 중인데 금토동도 곧 개발될 것이라는 말들이 계속 돌았다”고 말했다. 
 
금토동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오가는 차량으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는다. 마을에는 “교통지옥 해결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다. 원주민 이외에 직장인들 역시 출근 때마다 ‘전쟁’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
성남시 금토동의 극심한 교통혼잡을 호소하는 현수막. 김민욱 기자

성남시 금토동의 극심한 교통혼잡을 호소하는 현수막. 김민욱 기자

 
지옥철인 신분당선 판교역을 빠져나오면 다시 ‘만원 버스’에 시달린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건물 주변만 계속 빙빙 돌아야 한다.
 
판교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 7만4000여 명의 76.4%가 외지 거주자라서 직장과 주거가 분리되는 ‘직장·주거 분리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20~30대인 직원들이 부담하기엔 성남의 집값이 너무 비싸다.
백원국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판교에 입주한 기업들의 대표적인 불만이 주차와 직원들 주거문제”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금토동 일대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려는 이유다. 판교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공간 마련은 물론 핀테크 등 미래 금융 산업 관련 기업도 유치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 산업 준비를 위해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2022년까지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판교제로시티처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 1구역 6만7910㎡, 서쪽 2구역 51만5671㎡로 나뉜다. 1구역은 100% 보전녹지구역이고, 2구역은 일반주거지역(10만3634㎡)과 자연녹지지역(41만237㎡)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위치도. [사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위치도. [사진 경기도]

 
제3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신혼희망타운 854가구) 등 34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의 71%가 20~30대 젊은 층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일터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금융산업이 들어설 혁신클러스터와 첨단산업이 입주할 융복합클러스터, 생활지원시설 중심의 근린클러스터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기존 입주 기업들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기업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고 한다. 경기도는 관련 기업 500개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은 경기도와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내년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과 12월 지구계획 승인 이후 2019년 토지보상을 거쳐 2020년 착공. 2022년 사업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주거 형태의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개발되면 판교는 167만㎡ 규모의 첨단단지가 조성된다. [사진 경기도]

금융+주거 형태의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개발되면 판교는 167만㎡ 규모의 첨단단지가 조성된다. [사진 경기도]

 
남 지사는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통해 일과 여가, 직장과 가정,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며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을 제공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기존에 있는 판교테크노밸리로 인한 수요가 많아서 판교테크노밸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넓게 보면 인근 용인지역 집값까지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성남=최모란·김민욱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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