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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신중히 판단해나갈 것”

중앙일보 2017.11.30 11:5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한 데 대해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 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이후 글로벌 경기와 국내경제 모두 호조세를 보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들이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다. 미국 경제는 설비투자와 고용 상황 호조에 힘입어 삼사분기 3.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유로존 국가들은 고용과 경제 심리가 개선, 일본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됐다. 신흥국도 중국 경제가 6% 후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자원수출국과 아세안 국가 경제 회복세도 강화됐다. 주가 역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기회복세 강화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내 실물경제 또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주로 반도체 수요 호조로 인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소비와 설비투자 역시 기조적인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총재는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1%대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점차 높아져 물가안정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국내 주가는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을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제 회복세 강화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의 이유로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 상승률도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통화 정책의 실질적인 완화 정도가 더 확대되면서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 변화, 그에 따른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조사하면서 완화 추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 조동철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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