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루, 농사 지으며 전기 생산하는 '태양광 트래커' 출시

중앙일보 2017.11.30 11:15
태양광 기술 기업 파루가 작물 재배와 전기 생산을 병행할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인 ‘태양광 이모작 트래커’를 30일 출시했다.
 

농지 위 설치, 농사 짓고 ‘남는 햇빛’으로 발전
기둥 간격 넓어 농기계 이동도 자유자재
태양 위치 따라 상하좌우로 태양광 모듈 이동
고정식 대비 30% 이상 발전효율 ↑

태양광 이모작은 논ㆍ밭ㆍ과수원 등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다. 태양광 설비 아래의 농지에서는 농사를 짓고, 농지 위의 태양광 설비에서는 발전하는 하이브리드 농법이다. 작물 농사와 전기 농사(생산)를 병행한다는 의미에서 ‘이모작’이란 표현을 쓴다.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일조량을 초과하는 ‘남는 햇빛’을 가지고 전기를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농사와 발전에 태양광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솔라 쉐어링(solar sharing) 농법’으로도 불린다.
 
 파루의 태양광 이모작 트래커(추적 장치)는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태양광 모듈이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했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라 방향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계절·날씨에도 발전량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한다. 덕분에 일반 고정식 발전시설과 비교하면 발전효율이 30% 이상 높다. 또 태풍 같은 악천후에는 모듈이 수평으로 자동 전환되는 ‘안전모드 전환’ 기능을 갖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고정식은 모듈의 그림자가 다른 모듈을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듈 간 간격을 넓게 유지해야 한다. 농지 활용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모듈 하나에 다수의 지지대를 설치해야 해 사람과 농기계가 지나다니기 불편하다. 반면 파루의 트래커는 중앙지지대 1개만 설치해 콤바인ㆍ트랙터ㆍ이앙기 등 대형 농기계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파루 측 설명이다.
 
 파루는 지난해부터 이 제품을 일본에 수출해왔다. 일본은 태양광 이모작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다. 한국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만큼 태양광 이모작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경기도 가평과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양광 이모작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설비 설치 전후의 쌀 수확량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한 농가에선 지난해 약 1180㎡ 규모의 논에 파루 트래커를 적용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 농가의 올해 추수 결과를 설치 전과 비교하면 벼의 분얼수(이삭 수) 및 수장(이삭의 길이), 이삭당 낟알 수 등 생육 상태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 수확량도 442.3kg으로, 지난해(457.5kg)보다 3.3%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강문식 파루 대표는 “태양광 이모작은 기존 농지의 훼손 없이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어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시프트 정책을 견인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농가가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높은 부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루는 12개국에서 865㎽ 이상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태양광 기술기업이다. 지난해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파루 트래커가 쓰였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