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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고강도 규제 이어 터진 금리 폭탄… 부동산 시장도 ‘흐림’

중앙일보 2017.11.30 10: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한 축인 금리마저 오름세로 돌아섰다. 정부 출범 후 잇달아 나온 부동산 대책과 29일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이어 금리까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몰린 돈이 썰물처럼 빠질 가능성이 나온다.

8ㆍ2 부동산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이어 '악재'
금리 0.5~1%p 오르면 주택 매매가상승률 0.3~0.6%p 하락
"수익형 부동산과 수도권 , 지방부터 영향 전망"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는 물론 고정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이미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올랐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변동금리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1년만에 월 이자 부담이 5만원 가량 늘었다. 미미해보이지만 대출 규모가 큰 다주택자가 많고,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미 서울 등에서 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춰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라 이자상환 비용이 조금만 늘어도 주택 수요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5~1%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매매가격상승률이 0.3~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가 ‘금리 리스크’에 둔감해졌다. 이런 상황에선 기준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저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DTIㆍLTV 규제 강화가 처음 시행된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DTIㆍLTV 규제 강화가 처음 시행된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담대 수요 지수는 -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4분기 주담대 수요 지수는 -20으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금리 변동에 예민한 부동산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담대를 레버리지로 한 수요가 크게 위축할 것으로 본다. 특히 연달아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차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먼저 타격을 받고, 이어 주택 수요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주 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 지방 위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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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상가. [중앙포토]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상가. [중앙포토]

다만 부동산은 금융시장에 후행하는 속성상 빠르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체할 만한 뚜렷한 투자대상이 없어 투자수요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금리가 오르는 시점에 무리한 대출을 통한 투자는 적절하지 않다. 자기자본 비중을 늘리며 시장 분위기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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